형 by 노라조
삶이란 시련과 같은 말이야
고개좀 들고 어깨펴 짜샤~
형도 그랬단다
죽고싶었지만 견뎌 보니
괜찮더라
맘껏 울어라
억지로 버텨라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테니
바람이 널 흔들고
소나기 널 적셔도
살아야 갚지 않겠니
더 울어라
젊은 인생아
져도 괜찮아..
넘어지면 어때
살다보면
살아가다보면
웃고 떠들며 이날을
넌 추억할테니
세상에 혼자라 느낄테지
그마음 형도 다 알아 짜샤~
사람을 믿었고 사람을 잃어버린자
어찌 너 뿐이랴
살면 그게 인생 다야
넌 멋진놈이야
***
이 명곡을 왜 이제야 발견했을까.
어제 새벽 5시, 또다시 Reject 이메일을 받았다.
이번에는 Shortlist안에 들어갔기에, 잘 풀리겠거니와 예상하고 있었던 포지션이어서
이전과는 다르게 정신적 타격이 컸다.
'내 인생은 어떻게하다가 이렇게 된 것일까?'
'꼬여도 어떻게 이렇게 꼬일 수가 있을까?' 로 시작, 본격적인 자기비하를 시작했다.
(너무 우울하고도 바보같은 잡념이라 글로 옮겨서 생각을 전염시키는 행위를 하지 않겠습니다.)
잠도 다 깨고, 기분도 너무 안좋고, 이런 내 상황을 하소연 할 사람도 없고...
어떻게라도 기분을 풀고 싶어서 세수를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유툽에 접속. 이 분들의 뮤비와 영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노.라.조.
"노라조(努喇鳥, Norazo)는 팝 록 음악을 하는 대한민국의 2인조 음악 그룹으로, 조빈과 원흠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룹명은 ‘놀아줘’로 들리는 우리말에 ‘나팔을 불기 위해 애쓰는 새’라는 뜻의 ‘努喇鳥’를 겹치게 만든 한자 조어로, ‘노래는 라이브가 좋다’를 뜻하기도 한다. - from 위키백과"
밥을 한술이라도 더 먹이고 싶었던 아버지와 슈퍼맨 아들의 진솔한 대화가 담긴 슈퍼맨,
저 넓은 바다의 끝을 보고 싶었던 등푸른 생선, 고등어,
평생 세렝게티를 자유롭게 달리고 싶었던 야 야 야 야-생마------,
'칼에' 죽을 남자가 마지막에 외친 한마디, 카레!,
인도카레는 역시 인도~인도~ 인도사이다, 갈증이 사라진다 사이다!
지금 우리세대에게는 아직은 너무 이른 명곡, 니 팔자야.
따끈따끈한 신곡, 깨끗한 정신, 깨끗한 몸으로 돌아가자, 샤워!
위 명곡들의 뮤비를 보면 이 노라조 형님들을 이렇게 칭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엽기가수','개그듀오', '쓸데없이 고퀄'...
머리에 녹색 사이다병을 달고 다니는 모습만 기억나는 조빈 형님.
정장입은 모습을 보면 얼핏 감우성 배우님이 보인다.
애기애기 모찌피부 원흠님.
알고보면 80년생, 올해 한국나이 40.
MR제거 영상을 보면, 이 두분의 가창실력이 정말..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냥 개(그)가수, 엽기가수, 이런 것으로 칭할 분들이 아니다.
유툽 피드를 쭉 따라가면서 영상을 보다가
드디어 이 곡을 만났다.
형.
처음 '짜샤'에서는 피식 웃다가, 두번째 '짜샤'에서는 어느 누구도 웃지 않는다는.
모든 힘들어하는 청춘들을 위해, 이미 다 겪어본듯한 노라조 형님들의 진심이 담긴 노래.
이 노래 유툽 댓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곡이 얼마나 많은 동생들에게 큰 힘이 되었는지.
혹시 지금 너무 마음이 힘들고, 다 포기하고 싶은 동생들이 있다면
노라조 형님들의 '형'을 꼭 추천하고 싶다.
#사실 '형'은 노라조 형님들의 '변비' 라는 곡이 원곡이라고 한다. 무려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가사가 들어간 곡인데, 저속하다며 방송불가되었다는 곡. 대체 어디가 저속하다는 것인지.
우리말의 오묘한 아름다움이 오롯이 담긴 곡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