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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헌 Dec 01. 2023

고전으로 엿보는 선악과

도대체 선악과란 무엇인가? # 3

3


황희 정승의 일화


어느 날 황희 정승에게

집안의 여종 한 명이 찾아와서 물었다.

“대감 어른! 아버님 제삿날인데

저희 집 개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아무래도 제사를 드리지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제사는 안 드려도 된다.”

황희 정승이 이렇게 대답을 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여종의 남편이 찾아와서 물었다.


“대감어른 아버님 제삿날에

저희 개가 새끼를 낳았지만

그래도 제사는 드려야겠지

않겠습니까?”


황희 정승이 답하기를  

“그렇지! 제사는 드려야지.”


그러자 옆에 있던 정승의 부인이..


“대감! 대감께서는 같은 일인데

하나가 옳으면 다른 것은 틀린 것이 되는데

어찌하여 둘 다 옳다고 하십니까?”

라고 한 마디 던졌다.


 그러자 황희 정승이 말하기를

“허! 허! 그래요. 부인 말도 맞소이다”

라고 하였다고 한다.


황희 정승에게

이러한 일들이 한두 번이 아니다.
총명하고 청렴하기까지 한  한 황희 정승은

옳고 그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노자의 도덕경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

사람이 진리를 진리라고 할 때에

항상 진리가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옳음이 옳음이라고 할 때에

항상 옳은 것은 아 닐수 있고


선을 선이라고 할 때에

항상 선이 아닐 수도 있고

악을 악이 라고 할 때에 항상

악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로써


선악을 아는 지식의 위험성을

엿보게 하는 안을 주고 있다.



<논어> 4편

에도 선악을 아는 지식의

깊이 있는 통찰을 주는 내용이 있다.


“군자지어천하야

무적야 무막야 의지여비

(君子之於天下也

 無敵也 無幕也 義之與比)”


이 말의 의미는

“군자는 세상 모든 일에

옳다고 하는 것이 따로 없고,

옳지 않다고 하는 것도 따로 없이,

오직 의(義)를 따를 뿐이다.”


즉 참된 자는

모든 일에 있어 의(義)와

불의(不義)를 판단 자가 되지 않고

오직 의(義)를 따르는 것을 중히

여긴다는 뜻이다.  


이러한 관점과 태도는

선과 악에 대한 성경의 의미와

엿보게 하는 탈월한 안목(眼目)이다.



<삼일신고三一神誥>

역사적 논쟁이 있긴 하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는 매우

놀라운 관점을 가지고 있다.

 

삼일신고에서는 인간을

“진성무선악(眞性無善惡)

진성선무악(眞性善無惡)”

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말의 뜻은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참 본성은

선도 악도 없는 상태라는 뜻이다.


나아가 하나님을 떠난 상태를

유선악(有善惡)이라 하고,

인간성의 참된 회복을

무선악(無善惡)이라 하고 있다.


이는 창세기의 선악과 내용과

의미와 맥락과도 상통하고 있다.



성경에

요셉이 자신을 노예로 팔아넘긴

형들을 만나도 결코 증오하지 않고

어떤 정죄나 심판을 하지 아니하고


다윗도 자신을 배신하고

조롱과 저주한 신하 시므이를

관여도 처단도 하지 않고


그리스도께서도

자신을 밀고하고 판 가롯유다와

간음한 현장에서 잡혀온 여인을

증오나 정죄하지 않는다.  


이러한 태도들은

요셉, 다윗, 그리스도의 선과 악에

대한 관점에서 찾을 수 있다.  

   


고전과 경전들은

인간과 사회, 선과 악에 대하여

시대를 관통하는 일맥상통의

깊은 통찰과 커다란 울림을 주고 있다.


인간은

참과 가치과 지식에 대하여

인류적 보편성을 가지고 있고

참된 것들에 대한 인간내면에 공명은

인간을 경이롭고 경탄스럽게 한다.


나는

사람 속에 이러한 경이로운 것들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보루가 되고

인간 존엄의 근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경에서 “아멘”은

참과 진실, 진리에 속한 것들에

대한 내적 공명에 대한 화답

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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