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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석무 Mar 24. 2023

블루원디아너스 땅의 호랑이

[한국의골프장이야기] 제4권 집필 자료 검색 중......


지금 블루원디아너스가 있는 경주 대덕산에서, 1921년 ‘백두산 호랑이’가 잡혔다. 총을 쏜 이는 일본 포수(사진)였고 몰이꾼 수백 명은 ‘조선인’들이었다.


일본 땅에는 호랑이가 살지 않는다. 일제는 호랑이를 ‘해로운 짐승’으로 분류하여 포획하였으며, 그 가죽을 벗겨 장식용으로 썼다고 한다. 대덕산의 마지막 호랑이는 일본 왕실 귀족의 경주 방문을 앞두고 벌인 집중적 몰이 사냥에서 사살 당했다. 그 가죽은 일본 왕실에 바쳐졌다. ‘마지막 백두산 호랑이’라고 기록된 사건이다.



그 뒤로도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드물게 떠돌았다. 호랑이 출몰에 대한 기록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보고 문서 여러 곳에 보인다. 해방 후 1946년 평안도에서 잡혔다고도 한다.


호랑이는 오래전에 한국 땅에서 ‘멸종 선언’되었지만, 그럴 리 없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사람 눈에 발견되지 않을 뿐이라고 믿는 것이다.


호랑이는 한민족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으나, 호랑이가 정말 멸종한 땅에서는 이윽고 호랑이 같은 이도 사라진다. 세상은 이미 용 같은 기개를 비현실적이다 허황하다 타박하고 있지 않나.

코앞에 던져준 먹이를 따르며 두려움에 떠는 애완동물을, 품에 안고 닮아가느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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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의 사진은 1968년 월남 파병된 맹호부대 장병이 베트남 밀림에서 잡은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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