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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석무 Mar 06. 2024

프리스틴밸리 - 한국골프장총람

곧 발간될 한국골프장총람 수록 내용의 일부 맛보기입니다. 


프리스틴밸리골프클럽

PRISTINE Valley Golf Club     



수도권에 드문 원시 자연 속

수목 테마 정원 같은 회원제 골프장

산중 별천지 풍광홀마다 흥미진진한 

게임이 전개되는 18홀 코스


클럽의 이름은 ‘원초 자연의(Prestine) 신비를 간직한 골프장’을 뜻한다. 이름 그대로 수도권에서 원시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경기도 가평의 ‘벽계구곡’ 청정 계류를 따라, 곡달산 기슭 정남향 분지에 자리 잡았다. 65만여 평 전체 부지 중 35만여 평에 18홀 코스를 앉히고, 나머지는 자연휴양림으로 보존했다. 처음엔 200명대의 소수 회원만 모신다는 이름의 ‘클럽200’으로 추진했다가, 친환경 생태골프장 ‘프린스틴 밸리’로 2003년 문을 열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TG가 골프장 근처에 열리면서, 서울 강남에서 40분쯤이면 도착할 만큼 접근성이 좋아졌다.



한국 대표적 설계가의 수려한 루트, 더글러스 니켈스의 도전적 조형  

미국의 더글러스 니켈스(Douglas Nickels)와 한국의 김명길, 송호가 코스 설계·조성을 맡았다. 니켈스는 용평GC가 조성될 때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 팀의 책임자로 내한하여, 이후 블루원용인, 지산CC 등의 조형 설계를 맡았다. 프리스틴 밸리 조성 작업에서는 필드콘설탄트(김명길, 송호)가 루트를 설계하고, 더글러스 니켈스가 조형 설계를 맡아 직접 현장에서 코스를 조성했다. 김명길은 라데나GC, 남촌CC, 자유CC 등을 설계하는 등 명성을 떨쳤고 당시 설계 책임자였던  송호는 이후 한국에서 가장 많은 골프코스를 설계했다. 이 코스는 한국 설계진의 효율적인 루트플랜 위에 니켈스 현장 설계의 전략적 조형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벽계구곡 숲의 곡달장송과 산중문답이 흐르는 별천지 

    코스는 깊은 숲속에서 홀마다 아늑하다. 활엽수와 잣나무 등의 울창한 원시 자연림에 단풍나무, 메타세쿼이아, 자작나무 등 화려한 조경수들을 보완 식재하여, 수목 테마 정원 같은 별천지 홀들이 이어진다. 



모든 홀에는 주제와 미션이 있어 저마다 다른 모습이다. 길이와 업앤다운, 벙커와 연못의 배치 등은 물론 숲의 모양과 수목의 종류 등을 다양하게 조성했다. 기러기가 머물다 간다는 곡달산을 감상하는 홀, 수령 500년의 ‘곡달장송’ 옆에서 티샷하는 홀, 이백(李白)의 시 ‘산중문답(山中問答)’을 새겨놓은 홀 등 다채로운 이야기도 품고 있다. 



남향 사면에 홀들을 남북 방향으로 배치하여 모든 홀에 일조량이 풍부하다. 홀들은 대체로 시원한 직선형으로 진행하며, 숲길을 돌아가는 홀을 제외하고는 티잉 구역에서 그린콤플렉스를 관찰할 수 있게 배치됐다.



평화로우면서도 ‘아름다운 가시’를 품은 - 프리스틴코스, 밸리코스

    골프코스는 프리스틴코스 9홀과 밸리코스 9홀의 18홀 파72 구성이다. 총 전장은 6,890야드인데, 업앤다운이 있는 깊은 숲속 코스이기에 체감 거리는 표시된 것보다 길다. 그런 한편 페어웨이에는 산의 흐름을 닮은 언듈레이션이 일렁이고, 그린으로 다가설수록 벙커와 마운드가 풍성하게 요동하며, 퍼팅그린은 다양한 구질의 스핀샷을 요구하는 각도의 타원으로 역동성을 띠고 있다. 수려한 숲길을 산책하듯 플레이하지만, 끝까지 집중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그린 플레이에서 상상력과 감각이 필요하다. “편안해 보이는데 어렵다”, “아름다운 가시를 품고 있다”는 탄성을 개장 이후 줄곧 들어온다. 처음에는 생소할 만큼 도전적이고 난도 높은 코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으나, 이러한 도전성은 이제 표준이 되었으며, 한국 산중 골프장의 본질 매력을 개성 넘치게 표현한 코스로 평가된다.



연못에 통방산을 담은 홀, 산중 수목 테마 정원 같은 홀 등······

    프리스틴코스는 곡달산 깊은 숲길을 모험한다. 8번 파4 홀 페어웨이는 2단(Split Fairway)으로 갈라져 있다. 플레이어마다 자신의 성향과 상상력, 구질에 따라 티샷 낙구 지점을 선택하는 전략적 홀이다.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가르는 벙커와 턱진 러프 지대가 전략적 변수로 작용한다. 9번 파4 홀 티잉 구역에서 보면, 원경(遠景)의 통방산 너머 산너울이 근경(近景)의 그린 앞의 호수에 그림자를 띄우고 있다. 심미성으로도 변별력으로도 빼어난 홀이다. 



    밸리 코스는 통방산을 병풍처럼 감상하며 벽계구곡을 돌아 들어온다. 2번 홀부터 4번 홀까지 연못과 실개천을 건너며 플레이한다. 풍광이 수려하고 전략적 밀도가 높은 구간이다. 5번 홀 파5 홀은 계곡과 자연 암벽을 끼고 왼쪽으로 휘어진다. 페어웨이와 그린앞에 벙커가 가득해 보이고 반송군락과 메타세쿼이아 등 조경수들이 현란하게 플레이어의 눈을 사로잡는다. 산중의 수목 테마정원 같은 홀이다. 7번 파4 홀 그린 앞에는 5개의 클러스터 벙커가 도발적으로 유혹한다. 김명길 설계 산중 코스의 편안함과 더글러스 니켈스 조형의 역동적 도전성이 잘 어울린 홀이다. 



    클럽하우스 맞은편에 200야드 길이의 11타석과 벙커샷 어프로치샷 연습장을 갖췄다. 클럽하우스는 숲속의 고요한 쉼터인 듯 자연을 닮은 건물이다. 3층 규모로 장식이 간결하면서, 대형 레스토랑과 연회장, 단아한 시설을 고루 갖췄다.



이 콘텐츠는 제가 지은 [한국의골프장이야기]보다는 골프장들을 인문적 안목으로 깊이 있게 살펴보지 않습니다만, 한국의 주요 골프장 수백 곳을 일정한 형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합니다. 

한국 골프장 문화 정립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공적 작업의......

맛보기 콘텐츠였습니다. 조만간 발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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