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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은보석 May 02. 2019

놀라운 구성 능력에 빠져들게 만드는 지적 향연

데이비드 핀처가 말하는 소셜네트워크


개인적으로, 절대 이 영화는 단 한 번의 관람만으로 평가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로, 이 영화를 평하려면 최소 3번은 보는 것이 정확히 평가할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 사실이 이 영화의 특징은 머리 좋은 인간들을 더 악착같이 빠져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피닉스 클럽, 포셀 리언 클럽 영화의 시작부터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클럽에 들어가듯, 페이스북이 그렇다는 느낌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자신을 포지셔닝한다.



데이빗 핀처는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이성과의 헤어짐을 오버랩시킨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잃게 된다는 것은 그것을 겪은 사람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그 결과...


마크는 페이스매쉬를 만들게 되고, 그의 욕망도 더욱 커진다. 친구들은 유지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당장은 친구가 나에게 대단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이익이 될 때는) 이익에 반하면 그 친구들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아주 인간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다양한 경쟁구도와 이합집산을 보여준다.


1. 공대생 + 경영대생

2. 공대생 + 돈 많은데 만들 머리가 안따르는 윙클보스 형제들.(크루팀이기도 한)

3. 공대생 + 경영대생  vs 윙클보스 형제들

4. 공대생 vs 경영대생

5. 공대생 vs 잘 나가는 집안의 크루팀 멤버들

6. 공대생 vs 경영대생 + 잘 나가는 집안사람들

7. CEO vs CFO + 자존심 상한 돈 많은 집안사람들.


이런 구조를 다양하게 접목시키며, 이 영화는 우회적으로 페이스북을 지능적으로 옹호하고 프로모션 한다.


    숀 파커 : 샤워하던 여친을 넘어질뻔하게 급히 불러내서 "놀라운 사이트"라고 극찬.  


    에두아르도 : 소 쿨!! 정말 좋아!! (That is Really good!)  


    마크 주커버그 : 돈 많고 집안 좋은 윙클보스 형제들은 아무리 머리를 써도 절대 이루지 못할 창의적이고 놀라운 일을 하고 있는 우리회사 직원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펌 변호사 : 보스니아에선 도로는 없는데 페이스북은 하는군요.  


    마크 주커버그 : 우리가 그렇게 들어가고 싶어하는 하버드내의 로열클럽을 온라인으로 옮겨놓는거야. 아무나 들어갈순 없고 반드시 허가를 해주어야지만 들아갈 수 있는 클럽같은 구조. 그것이 핵심이야.  


     하버드 대학 내 페이스북 인턴을 뽑는 과정을 공개하면서 하버드를 나왔다고 이 회사에 다 편입될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혹독하고 크리에이티브한 테스트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대단하고 크리에이티브한 회사라는 잠재메시지.  


    끝 장면도 결국 페이스북의 홍보다. 마크 주커버그가 CEO이면서도 옛여친인 에리카 올브라이트를 친구요청하고 F5새로고침하는 장면도 짐짓 철학적으로 비칠 수 잇으나 궁극적으론 페이스북 친구추가 기능을 행동으로 옮기고 싶도록 보다 구체적이고 잠재적으로 친구추가 기능의 장면장면을 설명하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지성들을 유혹한다.  


왜 영화를 아주 쉽고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등급에 맞게 심플하게 풀지 않았는지는 페이스북이 퍼져나가게된 배경들에서 설명한다.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옥스퍼드, 캠브릿지, 런던정경대와 같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최고의 대학들을 나열하면서 그들이 쓰고 있고 그들이 시초로 쓰고있는것이고 공개안되던 프로그램이니 사용만하면 마치 그들의 지적수준으로 올라갈듯한 말도안되는 최면을 걸어버린다.


영화에선 그리 좋은 광고주가 열거되지 못하지만, 실제 페이스북은 놀라운 기업들에서 이미 사용중이고 페이스북 홍보비디오에 각 유명기업 마케팅담당자들이 페이스북의 마케팅적 용도에 대한 찬사가 이미 넘쳐나고 잇다.


결국 영화를 보면 주요기업의 마케팅담당자들과 광고주들 또한 페이스북에 한번쯤 광고를 걸어볼까? 라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잠재의도가 깔려있다.


한번의 관람엔 이해되지 못하게 만드는 영화, 그래서 다시보게 만드는 영화. 보면 페이스북을 하게하는영화.


그 결과로 구글이 포털임에도 사용자의 체류시간과 PV에서 페이스북에 밀듯, 이 영화를 더 많은 사람이 볼수록 페이스북의 유저는 늘고 포털보다 페이스북에 대한 체류시간이 늘고, 결국 광고주는 사람들이 많이 보는 페이지에 광고를 하게되었다.


이 영화를 본 후 반응은 역시 예상대로 극과극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페이스북을 사용하게 되는 층은 중산층 이상의 지식인들이 될것이며, 그들이 사용하면 할수록 그들의 대부분이 사회 중상류층이기때문에 결국, 그들의 삶을 동경하는 수많은 이들의 신분상승욕구를 자극하여 다른 이들도 그것을 사용하게 만드는 도미노현상이 예견된다.


마치, 하버드에서 시작했지만 예일, 스탠포드로의 진출이 쉬웠던 초기 장악구도에서 예상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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