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동네서점 컬렉션 x 은희경

멍든 마음을 품는 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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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서점에서 고른 책 한 권

   일전에 김영하 작가가 대형서점도 좋지만 동네서점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며, 이 작은 서점들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집 근처 서점에 들러 책 한 권 사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이 무척 인상 깊었다. 내 맘속에 맴돌던 작가님의 말 한마디는 퇴근길 발걸음을 집 근처 서점으로 나를 이끌었다. 작은 서점에 비치된 동네서점 컬렉션은 내게 일반 대중적인 책 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처음 접하게 된 '은희경' 작가의 책은 나의 음울한 감성에 잘 와닿았다.

# 멍든 마음과 아픔

   네 개의 단편 소설 속 주인공들은 각자의 다치고 멍든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그들의 마음을 멍들게 했던 사건들은 어떻게 보면 단조롭고 특별해 보이지 않다. 하지만 분명 어딘가 쓰라리게 한다. 떨쳐내버리고 싶어도 떨쳐내지지 않고, 낫기를 바라지만 좀처럼 쉽게 낫지를 않는다. 오히려 날카로운 상처보다 더 오랜 기간 아픔으로 남는다.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평범한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 보통의 날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날카로운 상처 보단 어딘지 모르게 무겁고 쓰라린 아픔이 더 많은 것 같다. 오랜 시간 속에서 서서히 낫는 멍처럼 우리의 마음도 어딘가에 오랜 시간 속에서 서서히 회복되는 아픔을 품고 있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으며 더욱 공감되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작은 위로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