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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awingmom Jun 09. 2022

게으른 주부의 안 게을러지기 위한 처방전

게으르고 싶다.

고백하자면 이미 게으르다.

문제는 게으름의 행동과 동시에 마음도 원껏 게으르다면 마음속에 가책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은 너무 바쁘다.

할 일이 태산이어서 이 일을 해도 편치 않고, 저 일을 해도 편치 않다.

일을 해도 마음이 편치 않으니, 결국 일을 하지 않는 요상한 모양새가 돼버린다.


욕심이 많아서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싶다.

글을 쓰면 그림을 그릴 시간이 없다.

그림을 그리면, 다 못 그린다. (글까지야 에휴…)

나는 이렇게 품이 많이 들어가는 일들을 사랑한다.

그런데 만족스럽지 못하니 게으름의 유혹에 빠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해결책을 발견했다.

해야 할 일 1개만 하기.

꼭 하고 싶은 일 1개만 하고 만족하기로 했다.

그게 나에게는 글쓰기.


1개만 하면 되니까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그래 오늘은 이 글쓰기를 했으니 나는 할 일을 했다, 라는 내면의 소리.

거기까지만 나를 보채기로 했다.


어차피, 매일 하는 밥, 청소, 빨래는 일로도 취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매일의 생활에서 빼꼼 1개라도 내가 생산한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오늘 훌륭했다.

그렇게, 편하게 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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