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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장꾸 Feb 16. 2022

단어 냉장고와 문장 창고를 만들다

오늘의 단어

나는 글쓰기를 즐기는 편이다. 보통 일상이나 내 생각을 글로 풀어 쓰는데, 쓰다 보면 어째 하나같이 자기반성으로 끝이 난다. 그러다 보니 글의 형식이 비슷한데, 단어조차 항상 쓰는 단어를 사용하니 재미가 없다. 어떻게 하면 글쓰기를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퍼블리에서 '볶음밥 위 김가루 같은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아티클을 하나 읽었다. 현 캐릿 에디터이자 에세이스트인 김혜원 씨의 아티클로, 쉽지만 확실한 글 잘 쓰는 방법 5가지라는 제목으로 퍼블리에 소개됐다.


그는 글감을 찾는 법, 쉽게 글쓰기를 시작하는 법, 느끼하지 않은 글쓰기를 하는 법, 어휘력을 기르는 법, 글을 게시할 플랫폼을 고르는 법 등 5가지 팁을 쉽고 자세하게 열거한다. 이 중 내 눈에 띈 것은 어휘력을 기르는 방법의 하나로, 나만의 단어 냉장고 만들기. 저자는 에버노트를 사용해 좋은 표현이나 낯선 단어를 기록해두고 글을 쓰다 막힐 때 단어 냉장고를 사전처럼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거나  자신만의 문체로 글을 완성한다.


처음 보는 단어나 좋은 표현이라도 기록하지 않으면 금세 잊어버리는 내게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노션에 단어 냉장고와 문장 창고를 만들고, 지금껏 메모장에 모아둔 단어와 표현을 옮겨적었다. 다 옮겨적고 나니, 역시 퍼블리에서 읽은  매거진 <Achim>의 발행인인 윤진 씨의 아티클 '1인 매거진 에디터의 레퍼런스 수집법'이 떠올랐다. 영감과 레퍼런스를 수집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윤진 씨는 '안다'라는 것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수집의 단계에 머무는 것은 안다고 할 수 없겠더라고요. 어떤 방법으로든 제 것으로 정리해보는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금방 사라져 버리더라고요. '흡수, 소화, 표현'이라는 세 가지 단계를 거쳤을 때 비로소 내가 '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흡수, 소화, 표현. 윤진 씨의 정의를 빌려오자면 새로운 단어나 신선한 표현을 눈이나 귀로 한 번 흡수하고, 단어 냉장고에 기록함으로써 소화를 한 번 시킨다. 그리고 그 기록을 이용해 글을 씀으로써 표현한다. 블로그와 브런치에 폴더와 매거진을 각각 추가한다. 이름은 '오늘의 단어'. 앞으로 하루에 한 번 단어 냉장고에서 하나씩 가져와 평소 쓰지 않던 형식으로 글을 써볼 요량이다. 글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다. 수집한 단어와 문장을 꼭꼭 씹어 내 식으로 표현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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