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장꾸 Feb 17. 2022

2. 17 농담(濃淡)

오늘의 단어


새벽 5시, 멀리서 울리는 알람소리에 눈을 뜬다. 알람을 끄고 잠옷 위로 얇은 옷을 걸쳐 입는다. 핸드폰을 침실이 아닌 작업실에 두고 잠든 지 여러 날이 지났다. 자기 직전 핸드폰을 하던 시간은 책 읽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핸드폰을 가지고 잠자리에 들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금세 잊고 이것저것 들여다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내가 선택하지 않은 필요 없는 정보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책은 다르다. 내가 고른 정보만을 취할 수 있다. 내가 선택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아무래도 크다. 정해둔 아침 루틴을 하나씩 하다가 문득 방의 농담이 옅어졌다는 사실을 의식한다. 곧 해가 뜰 시간이다. 자그마한 부엌 창을 열고 바깥을 내다본다. 해 뜰 무렵의 풍경은 언제나 아름답다. 눈 속에 동그란 해를 가득 넣고, 새로운 아침을 시작한다.




오늘의 단어


농담 濃淡

1.색깔이나 명암 따위의 짙음과 옅음. 또는 그런 정도.

2.용액 따위의 진함과 묽음. 또는 그런 정도.

3.생각이나 표현의 강함과 약함. 또는 그런 정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