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어
불과 한 달여 전까지만해도 바다와 산이 5분 거리에 있는 동네에 살았는데, 나는 지금 서울 한복판에 산다. 목포에서는 어디든 전기자전거로 다니다가 지금은 두 다리와 버스로 곳곳을 다니고 어디든 가려면 적어도 한 번의 환승이 필요하다는 걸 이제는 인정한다. 목포에서는 자전거로 다녀도 누군가를 마주치는 일이 적었는데 여기서는 하루에 100명도 넘는 사람들과 마주친다. 처음 서울에 이사오고 목포와는 사뭇 다른 추위에 놀라 패딩과 떨어지지 못했는데 이제는 추운 날에도 코트를 곧잘 입는다. 이렇게 보니 어지러운 이곳에 잘 적응한 것 같다.
기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나를 둘러싼 빌딩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이 그리워 다 두고 당장 떠나고 싶을 때도 있다. 내가 뭘하고 있는지, 이게 맞는 건지 부정적인 마음으로 자문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명상을 하고 확언을 듣고 책을 읽으면서 내 안에 숨어있는 긍정을 찾고, 그럴 수 있음에 감사한다. 긍정하고 감사하는 마음은 나를 풍성하게 한다. 이 풍성한 마음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못된 생각이나 감정들에 끌려다니지 않을 힘을 준다.
기실
명사
1.실제의 사정.
부사
1.실제에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