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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장꾸 Dec 30. 2022

아름다운 걸 만드는 사람

단어 '정원사', '파티쉐' 사용해 시쓰기

입김이 호호 나는 12월

뒹굴뒹굴 침대 위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다가

마당에 커다란 케이크를 만들고 싶어졌어!


살금살금 방을 빠져나와

엄마의 창고에서 재료를 찾아


고운 모래는 밀가루

얼기 직전의 연못 물은 버터

엄마가 아끼는 식물영양제는 계란


모종삽은 휘핑기

화분은 빵틀

마당에 가득 쌓인 눈은 생크림

눈 사이에 숨은 나뭇잎은 초콜릿이야


낑낑 마당으로 재료들을 모두 가져와

와르르르 쏟아놓고


밀가루에 계란과 버터를 넣어

스윽스윽 휘핑기를 돌려 꾸덕꾸덕 반죽을 만들어


차곡차곡 빵틀에 반죽을 넣고

탁탁 밟아주면 케이크 시트가 완성돼


빵틀을 뒤집어 영차영차 시트를 빼내주고

치덕치덕 생크림을 바르고

착착 초콜릿을 가득 둘러 맛있는 케이크 완성!


오늘 만큼은 나도 잘 나가는 파티쉐!

아니, 흙으로 만들었으니 정원사?


뭐든 좋아,

나는 아름다운 걸 만드는 사람!







함께 글쓰기 모임을 하던 친구의 미션.

단어 '정원사'와 '파티쉐'를 넣어 시를 써라!


이 둘을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엮을 수 있을까 머리를 쥐어짠 끝에 나온 시.

함께 모임을 하고 있는 친구들의 반응이 좋아 기분이 좋아 어깨가 올라갔다.

시 쓰는 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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