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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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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ngmoon Jan 22. 2020

태양이 길어지는 시간

삶의 계절이 바뀌어가는 시기



아직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면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날이 좀 따뜻하면 미세먼지가 극성이고, 날이 맑으면 기온이 차갑다.

어떤 것이 좋은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살아가다 보면 문득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해가 길어지는 시기처럼 무언가 지금 어딘가에서 변화가 꿈틀거리고 있는 느낌.

계절의 변화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지만 태양이 길어진 그 시간만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아, 이제 무언가를 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뭔가 내 삶의 분위기를 전환할 것이 필요해'



고민하는 순간에는 사실 어떤 것도 변하지 않는다.

변한다는 것은 억지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년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일이 생겨났고, 그 새로운 일에 몰두하다 보니 새로운 일도 어느 순간 익숙해져서 정체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 역시 한동안 정체되어 있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어느 순간 잠시 멈춰야 되는 시기가 찾아온다. 그리고 지금 그런 시기가 다시 찾아온 것 같다.





이제 계절이 바뀌고 있다.

태양의 시간이 길어지는 계절이 찾아오고 있다.  


태양은 밤이 오는 시간을 한켠 밀어내었다. 이제 봄과 겨울은 점점 공존해 가고 있다. 계절의 변화는 종이접기처럼 선이 그어지듯 선명하게 접히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____서두르지 않고 그 선을 보여주지 않는다. 계절은 겨울에게 그렇게 서서히 지나갈 시간을 주고, 봄에게 다음의 자리를 내어주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바라건대 앞으로의 나의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적응할 수 있는 시간,

조금 외면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디딤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은 사계절의 변화처럼 자연스럽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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