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2년 넘게 수업을 하고 있는 학생이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는 「원숭이의 손」으로 수업을 한다고 하니, 본인은 그 소설 영어로 수업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세 번째 소원은 뭐죠? 그리고 세 번째 소원이 불러온 재앙은요?"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이해의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가다머에 따르면 이해란 자기 이해를 말합니다.
수업을 마친 후 학생이 한 말입니다.
"와, 정말 무섭네. 선생님 때문에 꿈에 나오면 어떡해요!"
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무척 보람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