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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희 Oct 30. 2021

돌아온 리빙 레전드 김해란

개막전 리뷰 ② 흥국생명 (2021. 10. 16. GS칼텍스전)

    개막전 리뷰를 쓰기로 결심하면서 각 팀의 홈 개막전을 기준으로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삼산체육관으로 홈 경기장을 옮기면서 11월 중순이 되어서야 홈 개막전을 갖는다. 나름 시즌 개막전 리뷰인데, 시즌이 시작하고 한 달이나 지나서 치뤄진 경기를 개막전 리뷰라고 쓰기는…… 좀 그렇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흥국생명에 한해서는 시즌 첫 경기인 GS칼텍스전을 기준으로 개막전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다. 즉, 이전 글인 GS칼텍스의 개막전 리뷰와 같은 경기를 흥국생명의 입장에서 작성했다고 볼 수 있다.


GS칼텍스 개막전 리뷰 보러가기 ▶ https://brunch.co.kr/@usearth/13


    지난 8월 코보컵 흥국생명은 조별 리그 2위로 준결승전에 진출하여 최종 4위를 차지하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이변이다. 팀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인해 실업 선수들 영입과 기존 비주전 선수들로 주전 라인업을 구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국생명은 단기간에 조직력을 끌어올려 준결승에 진출하였고 많은 선수들이 발전된 기량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캣벨이 합류하고 리베로 김해란 선수가 코트로 복귀하면서 흥국생명의 전력은 우려했던 것보다 더 괜찮을 전망이다.


    김해란 선수는 오랜 시간 동안 국가대표 리베로 자리를 지키며 국내 리그에서도 정상급의 실력을 보여왔다. 2019-2020 시즌 이후 김해란 선수는 임신 준비를 이유로 은퇴를 결심했다. 그 해에 예정되어 있던 도쿄올림픽이 코로나로 인해 1년 연기된 것도 은퇴 의사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꽤 오랜 기간 코트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머지 않아 임신과 출산 소식을 알렸으며 2020-21 시즌이 종료된 직후 FA 협상 기간에 팀 복귀를 알렸다. 은퇴를 결심한 지 약 1년 만의 일이다. 컵대회에서는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2021-22 정규 리그의 개막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김해란 선수는 복귀전인 이 날 경기에서 여러 차례 몸을 날리는 디그를 보이며 흥국생명의 수비 라인을 든든히 지켰다. 아직 코트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경기 감각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몇몇 장면에서 '미친 디그'의 면모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캣벨이 공격에서 큰 축을 담당한다면 수비에서는 김해란 선수가 중심을 잡아줄 전망이다. 아직 리빌딩의 단계에 있는 흥국생명이지만 각각 공격과 수비를 이끌어줄 선수가 있다는 것은 다른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금 흥국생명은 그 성장이 매우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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