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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희 Oct 31. 2021

현대건설의 새로운 창, 야스민

개막전 리뷰 ③ 현대건설 (2021. 10. 17 IBK기업은행전)

    현대건설은 블로킹과 수비 라인이 견고한 팀이다. 14년차 프랜차이즈 스타인 양효진 선수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으로 블로킹이 강한 팀이고, 황민경-김연견-고예림의 수비 라인은 여느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이렇게 방패가 튼튼한 팀에 새로운 창이 하나 더해졌다. 바로 현대건설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팀이었던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이 신생팀 우선 지명으로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가면서 이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많은 사람들이 브이 리그 경험이 있는 캣벨 선수를 지명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예상과 달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 선수를 지명하였다. 그리고 현대건설의 수원 홈 개막전 즉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부터 야스민 선수의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현대건설의 경기 기록지 중 일부. 한국배구연맹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국내 선수들은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상황에서 야스민 선수가 무려 43득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기록지라고는 믿기 어려운 득점 분포다. 지난 몇 년간 현대건설은 여러 팀 중에서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많은 팀으로, 여러 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내는 '분배 배구'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이 날 야스민 선수는 공격에서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블로킹 4득점, 서브에이스 3득점, 후위 공격 12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까지 기록했다. 한 경기만으로도 야스민 선수는 벌써 이번 시즌 여자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출처 @kovopr_official 한국배구연맹 인스타그램

    물론 한 시즌 내내 이러한 득점 분포를 이어갈 수는 없다. 다른 팀에서 야스민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면서 야스민의 공격에 점점 어려움이 더해질 것이고, 지난 시즌 보다 경기수가 여섯 경기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뒤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여태까지 보여준 현대건설의 팀 색깔을 고려할 때 이러한 상황은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

    야스민 선수의 43득점은 한 경기 활약일 뿐이고,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현대건설은 한쪽 공격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야스민 선수의 공격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팀 색깔을 꾸려나갈 것이 아니라, 기존에 현대건설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야스민 선수가 가진 파워를 더해야 한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통한 고른 분배로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어렵게 하는 기존의 색깔을 가져가면서 결정적인 상황에서 야스민 선수의 해결 능력이 더해진다면 기존 현대건설의 장점과 야스민 선수의 공격력이 모두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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