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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희 Aug 23. 2021

2021 의정부 코보컵 프리뷰 (3)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각 팀 전력 예상해보기

5)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예상 라인업: 세터 김다인, 레프트 황민경 고예림, 센터 이다현 정시영, 라이트 황연주, 리베로 김연견


① 반등의 첫 단추

    현대건설은 최하위의 성적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여러 악재가 겹쳤고 꼭 잡아야 했던 몇몇 경기를 놓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현대건설은 1, 2위 팀이었던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을 상대로 비교적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반전을 보여줬던 팀이기도 하다. 끈질긴 수비 라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 패턴을 활용하며 상대 팀들로 하여금 시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의 성적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현대건설만의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것은 반등을 위한 청신호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코보컵이 이를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온전한 주전 라인업은 아니더라도 각 포지션에 큰 공백이 없는 상황이므로 비시즌 기간 동안 팀에서 연습해온 것들을 실전에서 선보이기에 적절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 기회를 잘 살려서 좋은 시작을 보여줬으면 한다.


② 중앙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

    현대건설은 전통적으로 중앙이 강한 팀이다. 중앙에서부터 공격을 풀어가고 센터 공격을 활용하여 윙 공격을 극대화하는 것이 현대건설 플레이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공격수가 고른 득점을 가져가는 분배 배구가 가능한 이유도 중앙에서의 공격이 활발하다는 것에 있다. 그간 현대건설의 중앙을 책임져 온 양효진 선수는 웜업존에서 이번 대회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의 역할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레프트 황민경 선수와 고예림 선수가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라이트에 황연주 선수가 있지만 중앙 공격이 활발할 때 이 선수들 또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 이번 컵대회에선 이다현 선수와 정시영 선수가 센터로 나설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주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준비한 것을 착실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로킹, 속공, 이동공격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이 두 선수의 활약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③ 현대건설의 미래

    비시즌 기간 동안 선수단 구성의 변화는 없었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 2019-20시즌부터 정지윤, 이다현 선수가 중앙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지난 시즌부터 김다인 선수가 주전 세터로 활약하면서 급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선수들은 팬들로부터 '현대건설의 미래'라는 애칭을 얻으며 앞으로 현대건설의 전력에 있어서 주요한 자원으로 자리를 매김했다. VNL을 앞두고 김다인, 이다현, 정지윤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되었으며 정지윤 선수는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선발되어 올림픽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왔다. 여태까지 국내 리그에서도 좋은 성장세를 보여왔던 선수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세계 선수들을 상대로 한 경기를 경험하고 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이 선수들이 이번 코보컵 그리고 정규 시즌까지 코트를 밟으면서 계속 성장할 수 있기를 응원하는 마음이다.


    앞서 말했듯 현대건설 또한 포지션의 공백이 적은 편에 속한다. 라이트를 소화하는 황연주 선수가 있고 올림픽으로 인해 주전 공백이 생긴 센터 포지션에서 백업층이 탄탄한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황민경-김연견-고예림 선수로 이루어진 수비 라인이 안정적이라는 것도 현대건설의 입장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힘입어 현대건설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승리의 경험을 쌓길 바란다. 연습이 아닌 실전에서 승리의 경험은 자신감으로 이어지며 이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있어서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6) IBK 기업은행 알토스

예상 라인업: 세터 조송화, 레프트 김주향 육서영, 센터 김수지 김현정, 라이트 최정민, 리베로 신연경


① 공격을 책임질 선수가 필요하다

    기업은행 또한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높았던 축에 속하며 다른 팀의 분석에서도 말했듯 누군가는 그 공백을 채워야 한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 기업은행은 라이트 포지션에 등록된 국내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라자레바가 결장했을 때 라이트 포지션에 교체 투입되어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신인 최정민 선수를 라이트 포지션의 예상 라인업으로 뽑아보았다. 전위 후위 가리지 않고 빠른 스윙으로 득점을 가져오던 모습을 떠올리면 이번 코보컵에서도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레프트 선수들에게서도 공격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김주향 선수와 육서영 선수 모두 그 이전에 비해서 공수 양면으로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직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그동안의 실전 경험과 또 비시즌 기간 동안 준비한 것을 통해 이번 대회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어느 한 선수가 대회 기간 내내 에이스로 활약하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공격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준다면 한 명의 에이스 선수보다 더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② 리시브 불안의 최소화

    앞서 언급한 레프트 육서영 선수와 김주향 선수가 리베로 신연경 선수와 함께 리시브 라인을 꾸릴 예정이다. 두 선수 모두 그 이전보다 리시브가 좋아진 모습이었지만 지난 시즌 동안 리시브에서 여러움을 겪는 모습을 모였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현재 리시브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들도 리시브가 늘기 위해선 경험이 필요하다고 입모아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선수들이 리시브를 담당해야 한다. 완벽하게 정확한 리시브가 아니더라도 최대한 버텨주며 리시브에 있어서 불안한 부분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 또한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또 하나의 경험이기 때문에 두 선수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어졌으면 좋겠다.


③ IBK의 새로운 얼굴들

    기업은행 또한 이번 코보컵에서 이전에 많이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코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교체로 레프트 출전했던 김주향 선수와 육서영 선수가 함께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며, 실업팀에서 다시 프로로 돌아온 최수빈 선수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또 작년 신인으로 입단한 최정민 선수도 대회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작년 코보컵에서 활약했던 센터 김현정 선수가 이번 코보컵에서도 주전으로 나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정규 리그에서는 웜업존을 지키거나 교체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다음 시즌에서 이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미지수지만 이 선수들이 이번 코보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정규 리그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은 분명하다. 컵대회를 통해서 이 선수들의 활약하는 모습이 각인되기를 바란다.


    IBK기업은행 또한 포지션 공백과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 있다. 코보컵 분석을 처음 시작하는 글에서 밝혔듯이 정규리그를 중점에 두고 컵대회에 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올림픽 출전으로 크고 작은 부상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무리해서 기용하기 보단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좋겠다. 이 대회를 통해 신인 선수를 발굴하고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은 정규 리그를 위한 전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현재 IBK에 센터로 등록된 선수가 김수지, 김현정, 김희진 이 세 선수뿐이기 때문에 김현정 선수와 함께 김수지 선수를 선발 라인업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기사에 따르면 김수지 선수와 김희진 선수는 웜업존에서 대기 후 상황에 따라 출전하며 표승주 선수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희진 선수 코보컵 출전 안 한다는 기사를 지난주에 봤는데…….) 그렇다면 김현정 선수와 최정민 선수가 센터로 나설 것이라고 추측 가능하다.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당장 코보컵에서의 성적보다 앞으로의 시즌 전체를 염두에 두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여태까지의 분석을 바탕으로 B조의 순위를 예상해보자면 현대건설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이며 IBK기업은행, 흥국생명 순으로 순위가 매겨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예상 라인업으로 따졌을 때 주전으로 출전하는 선수들의 경험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각 구단의 전력을 분석해보고 조별 순위도 예측해봤지만 사실 승패를 예측하는 데에는 정말 소질이 없는 편이다. (내 예상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다.) 이번 코보컵 대회에서도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아주 재미있는 경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부상 없이 무사히 대회가 마무리되어 선수들과 팬들에게 이번 코보컵이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


    바로 오늘 여자부 코보컵대회가 시작한다. 오후 3시 반 KGC 인삼공사와 GS칼텍스, 오후 7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있을 예정이다. 후, 벌써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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