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 하고 소개되었던 배달앱이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든지는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배달의 민족'을 필두로 '요기요', '배달통' 등 많은 배달앱들이 생겨났고 예전에는 시켜먹지 못했던 팥빙수, 아이스크림, 파스타를 손가락 하나로 배달시켜먹을 수 있다. 심지어 이 글을 쓰는 나도 혼자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처럼 배달이라는 편리한 문화는 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하지만 편리함에 묻혀 드러나지 않았던 배달음식의 물가상승은 점점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치킨 가격이 2만 원대에 접어들었다. 생닭값이 올라 치킨의 가격이 올랐다면 이해하겠지만 놀랍게도 2만 원 치킨의 생닭 값은 단돈 2700원이다. 하지만 이에 비해 배달 서비스에 이용되는 가격운 주문 앱 수수료와 배달료를 포함해 약 4~5000원꼴이다. 이쯤 되면 우리가 닭을 시켜먹는지 배달을 시키는 것인지 의아하다. 문제는 국민 야식인 치킨의 파급력이 외식업 전체 물가상승에 힘을 싣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물가상승의 피해자가 음식을 시켜먹는 소비자와 자본력이 약한 소상공인들이라는 것이다. 서울 종로에서 5년 동안 B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한 정 모 씨 (남 40)는 "배달 때문에 매출이 10% 이상 줄었다. " 치킨 한 마리를 팔면 배달이 4500원에 배달앱 수수료 15%까지 주면 남는 돈이 2000원이 안 된다고 한다. 실제 급격히 오른 치킨값이 소비자들은 비싸서 아우성, 정작 점주들은 남눈 것이 없어 하소연을 한다. 1) 판매자, 구매자가 둘 다 불만인 이 상황에 대해서 더 알아보자.
과거의 치킨을 먹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였다. 전화로 주문해 먹거나 방문포장으로 직접 가져오는 방법이다. 하지만 지금은 배달앱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생겨 앱을 통해 치킨을 주문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주문이 가능한 음식의 제한이 사라지며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해 건수로 돈을 지급하는 점포가 증가하여 상당히 많은 부분이 배달 서비스가 가격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치킨 가격에 배달 서비스 가격을 포함해 마치 배달 서비스를 무료로 해준다며 눈속임하는 업주들의 이윤 챙기기도 물가상승에 한 몫한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문제인데,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2018년 8월 온라인 주문을 통해 조리된 음식을 배달받는 음식서비스업의 거래액이 499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2.5% 증가했다. 2) 이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층이 두터워졌다는 것이다. 배달의 편리함에 가려져 버린 합리성에 또다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도 배달음식 물가 상승을 타당하게 하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배달음식 물가상승 방지를 위해 우리는 소비자가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 그에 따라 내가 주장하는 것은 배달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금액만큼 할인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할인 의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기대효과는 배달의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가격을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의 합리성에 따라 높게 책정되는 배달음식 물가도 안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 할인 의무제' 도입만으로는 현재의 높은 배달음식 물가가 쉽게 안정되기 힘들 것이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배달에 대한 합리적 소비 인식이다. 집 앞에 가게가 있는데도 포장할인을 받지 않고 배달을 시킨다든지, 만든 직후 바로 먹어야 맛있는 음식을 배달시켜먹는다든지 등 무조건 적인 편리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거리, 가격, 품질을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소비하는 소비 인식을 형성해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손가락 하나로 어떤 음식이든 집에서 편하게 받아먹을 수 있는 편한 세상이다. 우리의 만족을 위해 생겨난 배달문화가 판매자, 유통자, 소비자 모두의 이해와 노력으로 또다시 우리의 만족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1) "한 마리 팔면 1500원 남아요... 치킨집 사장의 속사정", (moneyS), 2018.07.13, 2018.10.21일 검색.
2) "폭염엔 배달이 답.... 음식서비스 모바일 주문 2배 가까이 증가", (한국일보), 2018.10.14, 2018.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