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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ntie Oak Dec 20. 2023

나의 판타스틱 결혼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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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딱히 결혼이 꼭 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누군가를 위해 밥상을 차리고 청소를 하는 것조차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랬던 내가 결혼이란 걸 했다. 그것도 푸른 눈의 이방인이랑!


처음 만나 서로를 알아가던 시절 꿀단지가 "너는 왜 그 나이까지 다른 한국 여자들이랑 다르게 결혼을 안 했니?"라고 내게 물어왔다. "나는 누군가를 위해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또 아이를 낳는 게 싫어서!"라고 답했다.


그러자 "나는 빨래도 잘하고, 청소도 잘하고, 밥도 잘하고, 아기는 안 낳아도 되는데!"라고 답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거의 청혼이었다.


6년의 긴 연애 끝에 결혼한 우리는 20 년째 여전히 딩크족으로 연애하는 듯 살아가고 있다.


가끔 내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깜빡할 만큼 영혼이  자유로운 결혼 생활이다. 물론 모든 결혼이 그러하듯 우리도 수없이 싸우고 화해하고, 원수 같이 미워하다가도 세상 둘도 없이 서로를 위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나의 결혼 이야기를 풀어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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