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사가 꾸는 꿈 1
저 선명한 노을이 보이나요?
하나의 색이 아닌 빛과 시간이 만든 그 짧은 순간의 색을 말이죠.
누구나 저마다 가지고 있는 직업 그리고 그 사업을 하면서 이루고 싶은 하나의 목표쯤은 다들 있으시죠?
전 그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가 노을을 만드는 것이죠, 정확히는 노을 같은 향기를 만드는 것이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입니다.
검붉은 색 은은한 황금빛 그리고 옅은 노란 줄기들....
구름이 가리면 어둡고 흐른 빛은 밝은 그 끝없는 조화는 단 몇 분만 춤을 추고 어둠에 사라지는데 그것을 볼 때마다 전 향기를 꿈꾸는데 머릿속은 늘 채움보단 허망한 비워짐 뿐이네요.
그 향기 만든다는 건 은유법으로 표현 할 수 있는 간접적인 수단일 뿐
노을은 빛과 공기 중의 물 입자가 만든 하나의 자연현상일 뿐
그것의 향기를 느끼지 못한 전 상상만으로 그것을 그리려 할 뿐
근데 늘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네요...
노을을 바라보면 어떠한 생각이 드나요?
하루의 끝자락?
황혼?
쓸쓸함?
그냥 마냥 아름답다는 생각?
부정적인 의미로도 긍정적인 의미로도 보이는 저 노을에 향기를 만들고 싶은 저는 오늘도 가만히 잠시 옥상에서 하늘을 잠깐 바라볼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