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쓴 지 수개월이 지났다. 마스크 품귀현상이 해소되고 손님이 없던 식당과 카페가 영업을 재개한 지 오래지 않아 얼마 전부터 또다시 감염자 수가 폭증하는 등 2차 대유행의 조짐을 보인다. 일찍이 전문가들이 예견한 대로 앞으로도 언제든지 이 같은 n차 대유행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꽤 오랫동안 코로나와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만 한다는 현실을 다시금 직시하게 했다.
코로나가 발발한 이후 현재까지의 지난 수개월을 돌이켜 보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변했다. 사람 간의 바이러스 전파가 주 감염경로다 보니 밀집장소에서의 다수 간 대면접촉은 피하게 되었고 이는 곧 기존 오프라인 기반의 만남과 소비행태를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시켰다. 때문에 넓은 매장과 다수의 직원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감소한 반면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한 사이버 교육,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등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와 같이 코로나는 수많은 부문에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무엇보다도 서로 간의 안전을 위한 비대면 거래, 재택근무, 온라인 등교 등 변화된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 의료/제약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인해 전 세계의 산업지도가 크게 바뀌었다. 또한 선진국으로 여겼던 미국과 유럽의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고 국가적 패닉에 빠지는 모습을 보며 국가의 경쟁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와 같이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적 환경에서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동안 힘의 논리에 따라 막대한 자본력과 커다란 덩치로 시장지배력을 장악했던 전통적인 기업들에 가려져있던 작지만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그 진가를 드러내고 급성장하고 있는 것과 같이 나 역시 사회의 기득권이 선호하는 방식을 따르지 않아 일방적으로 저평가당하고 억압받던 환경을 벗어나 앞으로 한동안 이어질 위드 코로나, 그리고 언제가는 도래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내 가치를 인정받고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칙한 상상을 해본다.
빈말하지 못하는 내게 세상의 판을 뒤바꾸는 코로나는 어쩌면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 앞으로 10회에 걸쳐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어느 직장인의 푸념, 발칙한 생각, 개인적인 미래관 등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