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영화 속 음식들
요즘엔 영상매체가 많이 발달해서 먹방이라는 컨텐츠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지만 예전에는 달랐다.
밥상머리에서 쩝쩝거리며 먹는건 예의가 아니라며 혼을 내기도 했다.
나는 항상 영화 속 음식들을 보면 배가고파졌다. 우리집에도 있는 라면이 왜 영화에만 나오면 윤기가 흐르는 그림의 떡같이 느껴지는 건지.
친구들끼리 우스개소리로 국밥을 맛있게 먹는 법은 며칠 굶은 사람처럼 게걸스럽게 국밥을 먹은 뒤 “주모 여기 한 그릇 더!”를 외치는 거라고 하기도 했다. 마치 사극 영화의 한장면처럼.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졌지만 아직까지도 나에게 최고의 먹방은 영화 속 먹방이다. 섬세한 무빙과 흐름의 대화 위를 넘실거리는 아주 가까운 음식들.
어쩌면 영화 속 인물과 가장 빠르게 가까워지는 것은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닐까? 같은 음식을 먹으며 같은 희열을 공유하는 거지.
당신의 영화 속 최애 음식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