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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h Nov 24. 2020

지금의 당신은 어떤 색깔인가요?

습관 디자인 45_이노우에 히로유키, 정지영 옮김, 느낌이 있는 책 20


© picsbyjameslee, 출처 Unsplash




물감의 삼원색 중의 한 색. 스펙트럼의 파장 580nm 부근의 색채이다. 노랑은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도록 도움을 주는 색채. 진한 노랑의 금속광택이 도는 황금색은 황금, 돈 등을 상징하여 부와 권위, 풍요로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안전색채(安全色彩)로서 노랑은 조심, 주의 또는 방사능 표지에 사용하고 노랑과 검정의 배색은 명시성과 가독성이 가장 높아 어린이 시설 주변, 어린이용품, 통학 차량에 적용된다.


또한 노란색은 지식이나 지적능력을 나타내며, 운동신경을 활성화하고 근육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생성한다. 노랑은 빨강과 초록빛의 혼합으로, 초록 파동의 회복 효과와 빨강 파동의 자극 효과가 혼합되어 있다. 따라서 노랑은 기능을 자극하고 상처를 회복시키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 노랑 차크라(상복부)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서, 태양신경층에 위치하며 부신과, 췌장, 간에 영향을 끼친다. [네이버 지식백과] 노랑 [Yellow, 黃] (색채 용어사전, 2007., 박연선, 국립국어원)



이 책에는 노란색이 많다. 표지를 시작으로 간지, 행간에서 노란색을 자주 보게 된다. 일전에 자기 계발 강사의 강의를 들으며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을 때는 노란색 색연필로 밑줄을 좍좍 그으세요.' 라면서 노란색 색연필을 선물 받은 적이 있다. 그 덕분에 오늘은 색상 혹은 색깔에 대한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해 본다.


살아가는동안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만한 일을 경험하는 사람은 몇 프로쯤 될까?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수입도 좋고 많은 사람들의 환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매 순간 삶에 긍정적일까? 사회적으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벌이도 시원찮고 내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자리를 피하는 사람들은 대걔 삶에 부정적일까? 차별과 차이 혹은 경계 그 어디쯤에서 색깔로 구별되는 것들의 본질은 어디서부터 비롯되는 것인지 나는 요즘 이런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나는 처제가 시원시원하고 호탕하고 시끄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사람이 아니었던 거 같아."


막내 결혼식이 끝나고 언니네와 같이 우리 집으로 넘어와서 가볍게 술자리를 가진 자리에서 형부가 내게 했던 말이다. 조카가 17살이니 형부는 자그마치 18년 동안이나 나에게 깜빡 속고 살았다. 그게 아니라면 내가 18년 전과 달라졌거나.



© zqlee, 출처 Unsplash




20대의 나는 싱싱한 활어 같았다. 숨 쉬는 내내 돌아다니고 누가 나를 건드리기만 하면 파닥파닥 거렸었다. 잠을 자고 있는 순간에는 세상 조용했지만 대개는 싱싱한 활어처럼 물밖으로 내게 주어진 수조 속을 유영했다. 20대의 나는 파랑과 빨강 혹은 두 색을 조합한 보라색? 아니 아니 보라색은 아니었다. 모 아니면 도. 대체로 이것 아니면 저것만 존재하는 것처럼 행동했었으니까. 무엇보다 남에게 지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남편과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체로 이기는 날들보다는 지는 날들이 많아졌다. 남편은 힘이 세고 체격도 크고 목소리 큰 걸로 나를 이겼고, 아이는 애교와 미소, 그녀 특유의 손짓 몸짓으로 나를 이기는 날들이 많았다. 우리가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식상하지만 '지는 것이 이기는 것(지기는 싫으니까).'이라는 단순한 원리를 배우는 중이다. 하지만 그들이 곁에 없는 순간에는 여전히 팔딱팔딱거린다.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으려면 노는 시간과 멍한 보내는 시간을 없애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큰 착각이다. 가장 쓸모없는 시간이란 싫어하는 일에 시간을 쓰거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꾹 참고 하는 것처럼 나중에 후회하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게임에 열중해도, 경마나 마작에 푹 빠져도, 그냥 자느라 시간을 보내도 그 시간이 편안하고 상쾌했다면 결코 쓸데없이 시간을 보냈다고 할 수 없다. 마음과 행동의 법칙성을 바탕으로 생각하면 좋은 기분으로 보내는 시간은 아무리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어도 의미가 있다. 반대로 힘들다, 괴롭다고 생각하면서 보낸 시간은 어떤 훌륭한 일을 하고 있어도 자신에게는 헛된 시간이다. 헛된 것이 지나친 표현이라면 무의미한 시간이라고 말하겠다. 괴로움의 정도에 따라서는 마이너스의 시간, 가능한 한 없애고 싶은 시간이 될 것이다. (p.100, 어떤 기분으로 살아가는지가 중요하다)



혼자 있을 때 나는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가만히 있는 것을 못 견뎌한다. 허투루 버리는 시간이 없게 꼭 무언가를 하면서 내게 주어진 시간을 알뜰히 사용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래서 반드시 꼭 무언가를 했다. 가만히 앉아서 티브이를 보거나 멍을 때리거나 게임을 하면서 보내는 것 말고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나는 나에게 관대하지 못했다.


참 오래 걸렸다(이제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내는 일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최근에야 하게 된다. 꼭 그렇게 하루 24시간을 36시간처럼 살지 않아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날 좀 내버려 두어도 괜찮다.





© jannerboy62, 출처 Unsplash




시간은 엄밀하게 자기만의 것인데, 다른 사람의 시간과 나의 시간 사이에는 확실한 경계가 없다. 더구나 간단히 서로의 시간을 침범할 수 있다. 이것도 시간의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시간의 80%는 순수하게 자기만의 시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형편에 이끌려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시간이 아닐까?


“저는 깨어 있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편안한 시간은 잠잘 때뿐이에요.”


육아 중인 부모나 병간호 중인 사람은 이런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형편에 맞추어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하루에 30분이라도 좋으니 자신과 마주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반드시 마련해보자. 요즘은 확실히 마음을 먹지 않으면 혼자가 될 수 없는 시대다. 인터넷을 사이에 두고 끊임없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고 쓸쓸하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이것은 극히 위험한 징조다. 이렇게 항상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으면 어떻게든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면 점차 자기 자신과 마주하지 못하게 되어 정신적인 자립이 위태로워진다. 일부러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자기 자신과 확실히 마주해야 사소한 일로는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정신을 지킬 수 있다. 성격이 부드러운 사람, 사람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 사람은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누군가가 말을 걸면 “일부러 초대해주었는데 거절해서 미안해.”라고 거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p.109, 일부러 혼자만의 시간을 만든다.)



왠지 내게 하는 말인 것 같아 읽는 동안 얼굴이 화끈거리던 문장이다. '안 봐도 알 것 같아.' 아니다. 직접 보고 읽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아! 이제 나를 내버려 두지 말고 미라클 모닝을 해야겠어. 그동안 허송세월을 보내는 시간이 길었던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 한 통의 메일을 받게 되었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그 타이밍에 '습관 디자인 45'라는 제목을 조우하며, '그래! 이젠 정말 깨어나라고 한다. 필연이다. 너더러 다시 48시간처럼 살라고 한다.'라며 또다시 나를 괴롭히려고 했던 순간을 반성한다. 내가 나를 좀 더 사랑할 수 있는 방법 45가지를 알려준다.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좀 더 사랑해주자. 그것이 잘 풀리는 사람들 1%의 방법이다 라고.



몇 년 전부터 나는 베이지 색상((beige)는 옅은 모래 엷은 황갈색, 옅은 회색의 황갈색 또는 옅은 회색의 노란색 등으로 다양하게 묘사된다. 베이지의 뜻은 표백도 염색도 하지 않은 천연 양모의 색깔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에서 이름을 따왔다._네이버 지식백과)을 좋아한다. 옷, 가방, 커튼, 책장 언젠가부터 쇼핑할 때 즐겨 찾는 색상은 베이지 색을 가진 것들이다.


나는 살아가는 동안 몇 개의 색깔을 지니면서 살아갈까? 18년 전과 지금의 나는 색깔이 조금 달라졌다. 그때도 지금도 나는 나이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와는 다른 색으로 살아가고 있다.







저자 이노우에 히로유키는 치과의사, 심리치료사, 경영학 박사, 경영 컨설턴트이다.

1936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도쿄 치과 대학 및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치과의사로서 최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뉴욕대학교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배웠다. 6만 명 이상을 상담하며 고안한, 환자와 세심하게 대화하는 독자적인 커뮤니케이션 치료법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의료뿐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자기 계발 및 경영 프로그램 등을 계속 배우고 있다. 현재는 세미나 강사로도 전국을 돌고 있는데, 강연장은 늘 만원이다.

저서로는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 <너무 애쓰지 말아요> <아내가 식물인간이 된 날 기적이 내게로 왔다> <20대, 해보고 싶은 건 후회 없이 다 해볼 것이다> <30대 성공을 버리고 진짜 꿈을 행햐 나아갈 것이다> <40대, 진짜 공부를 다시 시작할 것이다> 등이 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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