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없이 완전한 상태를 의미하는 형용사, '완벽하다'는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완벽하다는 말을 듣기 위해선 흠이 없는 구슬처럼 단 하나의 결점도 보여선 안된다는 것이다. 너무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완벽을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스스로를 혹사시켜가면서까지 말이다.
얼마 전, <대화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일을 미루는 습관 때문에 고민이라는 MC의 말에 출연자로 나온 오은영 박사는 이렇게 답했다.
"보통 사람들이 숙제나 일을 미룬다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게으르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완전히 반대일 가능성이 커요. 게으른 게 아니라 굉장히 잘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오늘 할 일을 내일모레 할 정도로 미루는 걸 아주 밥 먹듯 하는 나는 오은영 박사의 말을 듣자마자
머리를 망치로 크게 얻어맞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내가 어떤 일을 미루는 것에 대해 단순히 게으르고하기 싫어서라고 생각했는데 왜 그런가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비로소 찾은 것 같았다. 더불어 미루는 것에 대한 핑곗거리를 찾게 돼서 약간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난 어떤 일을 처리할 때 빨리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을 때 할 일을 시작한다. 시간이 부족하면 제대로 해내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멀티가 안 되는 사람인지라 오로지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할 일을
시작하곤 한다. 한마디로 만반의 준비가 되지 않으면 꼭 해야 할 일빨리 처리해야 할 일도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사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결과물이 늘 완벽하게 나오는 건 아니다.
아무리 실수 없이 하려고 해도 나도 미처 생각지 못한 오류를 범하기 일쑤고, 스스로 만족하는 결과물을 냈을지라도 평가하는 이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100%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다.
이쯤 되니, 애초에 완벽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는것이 나을 수 있다. 특히 첫 번째 시도부터 문제없이 해내겠다는 욕심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
발명왕 에디슨은 수천 번의 실패 끝에 전구를 발명했고,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할 때도 단 번에 성공하지 않았다.일론 머스크는 네 번의 도전 끝에야 자체 개발한 로켓 '팰컨 1'을 하늘로 솟아 올릴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파산 직전까지 갔다고 한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큰 성공을 이룬 위인들이
여러 번 실패한 사람들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사람은 실수하고, 실패하면서 잘못을 인지하고, 바꾸어나가는 법이다.고로 나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빠른 시일 내에 많이 시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