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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이로운 고작가 Jun 15. 2021

세계에서 가장 어린 부자의 운명은?


전 세계 20대 젊은 창업인들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롤모델이 있다. 바로 에반 스피겔이다. 20대 초반 '스냅챗'을 창업한 그는 한국 나이로 불과 32살이지만 억만 장자 반열에 오르고, 슈퍼 모델과 결혼했으며, 주요 경제뉴스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슈퍼 파워'를 가졌다. 다른 CEO들과 달리 자신을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을 뿐더러 구글, 페이스북 등의 대기업 인수제안에도 눈 하나 꿈쩍 하지 않은 강단까지 가진 그는 대체 어떤 인물일까? 에반 스피겔에 대해 알아본다.



#1. 에반 스피갤의 어린 시절   

스피겔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부유한 집에서 자라났다. 그의 말에 의하면 어린 시절부터 전 세계를 여행하고 헬기를 타고 캐나다에 놀러갈 정도로 유복했다고 한다.  부모가 돈이 많으면 일부 자식들 중에는 과거, 우리나라 오렌지족처럼 망나니로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 허나, 스피겔은 달랐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도 곧잘해서 손 꼽히는 명문, 스탠퍼드 대학교에 진학하고 바로 그곳에서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2 에반 스피갤, 스냅챗을 출시하다.     

페이스북이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2011년 9월, 많은 이들이 페이스북에 열광했지만 스피겔은 부정적이었다. 그는 페이스북이 단순히 ‘좋아요’만 존재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을 좋게 포장하고, 과시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고 보았다. 그는 페이스북과는 다른, 대안적인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결심한다.     


에반 스피겔과 스냅챗


그래서 나온 게 ‘스냅챗’인데 보내는 사람이 받는 이의 확인 시간을 설정해 일정 시간 후 메시지를 자동 삭제할 수 있는 이른바 ‘자기 파괴’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5초로 시간을 맞추면 상대방이 확인한 후 5초 뒤에 자동 삭제되는 식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용자들이 더 솔직하고, 과감한

메시지와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곧 있음 삭제되고, 기록에도 남지 않을 테니 말이다.     



#3. 스냅챗의 성공 비결     

스냅챗이 주로 공략한 타깃층은 바로 10~20대다. 페이스북에 선생님, 부모 세대가 진입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고 부정적이었던 젊은이들은 오로지 또래들과 즐길 수 있는 스냅챗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 같은 배경에는 앞서 언급한, 일정 시간 후 메시지를 자동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이러한 차별점이 새로운 것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것인데 이 외 사진, 동영상 등을 꾸밀 수 있는 필터를 제공. 유저들은 자신이 꾸민 개성적인 사진과 동영상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을 찍으면 어린 아이 얼굴로 변하는 ‘아기 필터’가 대표적인 예인데 다른 SNS와는 다른 특별한 기능으로 스냅챗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갔다.     



#4. 가장 어린 억만장자가 되다!     

90년생의 젊은 청년이 만든 스냅챗. 이 새로운 SNS를 눈여겨보던 이가 있다. 바로 페이스북의 설립자, 마크 주커버그다. 그는 2013년 스피겔에게 스냅챗을 팔라는 제안을 건넨다. 인수 금액은 10억 달러였다.  당시 스냅챗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는 있었지만 무료 앱인데다가 수익모델도 딱히 없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10억 달러란 금액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지만 스피겔은 스냅챗을 매각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아마 마크 저커버그는 ‘스냅챗 얼마나 잘되는지 두고 보자!’ 이를 갈았을 텐데 이후 실제로 스냅챗은 기대 이상으로 더 잘 나가기 시작한다. 증시에까지 상장하게 되는데 이 덕분에 스피겔의 재산은 6조 원대로 불어나고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어린 억만장자로 선정되기까지 한다.  스냅챗의 재산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일화가 있는데 그가 미국 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잠시 사귀었을 때 테일러의 기획사까지 통째로 인수하려고 했었다고 한다.둘이 헤어지는 바람에 결국 무산되었지만 말이다.     



#5. 스냅챗의 위기      

젊은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스냅챗이지만 최근 몇 년 간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을 인수하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면서 스냅챗을 이용하던 많은 유저들이 이탈한 것인데  사실 에반 스피겔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다. 사진과 동영상을 24시간 이내에 사라지도록 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스냅챗이 기존에 갖고 있던 기능과 매우 비슷해서 마크 저커버그가 작정하고 따라했다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비판이 무색할 정도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6. 위험한 경영방식     

스냅챗이 위기에 빠진 배경에는 타 SNS의 성장도 있지만 에반 스피겔의 경영 방식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는 폐쇄적인 방식으로 회사를 경영하기로 유명한데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일이 매우 적으며, 중요한 일을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로 유명하다. 몇 달 간 준비했던 서비스를 갑자기 취소해 직원들을 멘붕에 빠뜨리는 것도 모자라 해고 통보를 날리기도 한다. 스냅챗의 한 전직 임원이 말하길 ‘스피겔이 모든 결정을 혼자 내리며 다른 사람을 낮춰 보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반 스피겔의 이러한 경영 스타일은 애플의 수장이었던 스티브 잡스와 닮았다는 평이 많다.


일부러 따라하는 건지 뭔지 실제로 스피겔은 사무실에 스티브 잡스의 사진을 걸어 놓으며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한다. 잡스 역시 IT의 혁신을 가져온 인물이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선 대하기 까다로운 보쓰였다. 그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기 위해 직원들이 일부러 계단으로 다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 글을 마무리하며....

스냅의 적자는 계속되고 있으나 그나마 다행인 점은 코로나19로 인해 SNS 사용이 늘면서 올 들어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약 113조원)를 돌파했고,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 에반 스피겔은 증강현실(AR)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장기 투자를 지속하며 스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제서야 조금씩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친구 의상이나 주방 재료 이미지를 스캔하면 이와 관련된 추천을 받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이런 걸 보면 에반 스피겔에게 다 계획이 있구나 생각이 드는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등 SNS에서 판치는 이 상황에서 스냅의 수장, 에반 스피겔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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