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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이로운 Nov 08. 2022

원조 초통령의 죽음을 기리며

#aaron carter

저스틴 비버는 2000년대 후반, 13살의 나이에 데뷔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초딩들의 대통령 일명 '초통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비버가 등장하기 10여 년 전, 비버 못지않은 인기를 얻은 원조 초통령이 있다. 그 이름하여 아론 카터(aaron carter)


1987년생인 그는 미국의 유명 보이그룹 백스트릿 보이즈 멤버, 닉 카터의 동생으로 형의 후광을 입고 일찍이 가수로 데뷔해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다른 가수들과 비교해 가창력이나 춤 실력이 특출난 편은 아니었으나 금발 머리의 미소년 이미지와 귀여운 미소로 인기가 많았다.


https://youtu.be/CaaQUojQYoo

Aaron Carter - Not Too Young, Not Too Old ft. Nick Carter


당시 13살이었던 나는 MTV 채널에서 <Not too young not too old> 뮤직비디오를 접하고, 그의 팬이 되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노래고 나발이고, 그냥 잘생겨서 좋아했던 것 같다. ㅎㅎ;; 일기장에 아론에 대한 내용으로 도배를 하고, 다음 팬카페에도 가입해서 아론이 출연한다는 프로그램 정보는 모두 섭렵해 본방사수를 하기도 했는데 우리나라에 그런 소녀들이 나 말고도 엄청 많았나 보다. 초중딩 소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국내 잡지 <Mr.k>에 국내 최초로 아론 카터 인터뷰가 실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당대 10대 남자 연예인 중에서 아론의 인기가 제일 높았던 만큼 그는 여자도 아무나 만나지 않았다. 미국의 국민 여동생이나 마찬가지였던 힐러리 더프와 3년 동안 연애를 했고, 할리우드 최고의 파티걸 린제이 로한과도 스캔들이 났었다.


인기 그룹의 인기 멤버인 형 덕분에 연예계에 데뷔했으나 나중에는 형의 아성을 뛰어넘는 스타로 자리매김 한 아론 카터. 하지만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역변의 시기가 찾아오면서 외모도 예전 같지 않게 되고, 변성기로 인해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팬들은 서서히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앞서 말했지만 아론이 음악성이 뛰어난 뮤지션도 아니었기에 이후에 발매한 앨범들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너무나 이른 나이에 성공을 맛보고, 실패 또한 알게 된 아론 카터는 이후 잦은 구설수로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음주운전, 마약과 더불어 그가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누나는 약물중독으로 사망하고 형인 닉 카터와도 사이가 나빠져 접근금지 처분까지 받게 되었다.


간간히 인터넷으아론 카터의 소식을 접했던 나는 한때 우상이었던 스타가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과 연민을 느꼈다. 예전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더 나빠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오늘 뉴스를 읽다가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아론이 욕조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죽음의 원인은 자세히 밝혀지진 않았다. 확실한 건

그가 혼자 외로이 생의 끝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그가 어쩌다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게 된 걸까?팬으로서 많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부디 다른 세상에서는 그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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