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를 잊은 그대에게

Basic Statistics를 선물합니다

by Yimhyehwa



이 글을 마칠 때쯤 어떤 계절을 보내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2026년에 계획한 것들을 꾸준히 잘 이루고 있나요? 저는 과거에도 지금도 여전히 직장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기도 했고, 관두기도 했고,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일을 하며 반복되는 속앓이를 하며 삽니다. 공부가 체질인 것 같아 늦은 밤을 빌려 책을 놓지 않으려 했지만 매번 힘들고 피곤하여 뜻 없이 내일로 미루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좋아하고 계속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려 하는 자신만큼은 인정하고 싶지 않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끝내 이 책을 내어 놓게 되었습니다.


저는 HR이란 직무로 12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아주 좋은 말로 표현하면 경영진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고, 현실 세계의 직장인들의 말을 빌려오면 현업의 실상은 전혀 모르고 임원들 뜻에 따라 손발의 역할만 열심히 하는 모두의 적 같은 존재로 비치기도 합니다. 어떤 말이든, 어떤 해석이든 크게 상관하지 않습니다. 회사, 일, 사람이라는 삼위의 요소를 한정된 자원을 활용하여 모두가 최대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살펴보고, 관리하고 비즈니스 전략에 맞춰 제도를 정렬시키는 일의 본질은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가진 갈증과 고민은 조금 다른 데에 있습니다. 제 주변에는 통계에 관심이 있거나 통계 공부를 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시대의 발 빠른 변화는 사회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웠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최적화된 의사결정이 AI를 기반으로 가속화되면서 이제는 어떤 직무이든 데이터 중심의 사고가 중요해졌습니다. 그럴수록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통계 근육'이 필요한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정은 건너뛰거나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AI를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가 원하는 답이 명확한 증거와 구체적인 과정과 근거 아래 도출된 것이 아니더라도 '그럴 싸하구나'라고 믿는 관념이 뿌리 깊게 박혔기 때문입니다.


괜스레 타성에 젖지 않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데이터에 대한 이해와 분석은 통계에 대한 지식을 쌓고 그 개념과 원리를 활용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 믿음 만큼 절실한 노력의 시간이 있었는지 돌이켜보면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저와 같은 통계 비전공자도 조금의 시간과 샘솟는 호기심으로 통계의 세상을 바라봐준다면, 통계란 단어 앞에서 움츠려 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책은 통계에 관심이 있지만 너무 어려울 것 같아 마음을 닫고 살고 있는 분들, 그리고 직장과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복잡한 데이터 앞에서 땀이 나고 머리가 하얘지는 일들을 경험했던 분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또, 데이터를 모을 대로 모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분석을 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했던 분들에게도 말입니다. 평소에는 엄두조차 낼 수 없었던 통계의 세계를 함께 탐험할 든든한 친구가 되어 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뜻밖의 기분 좋은 선물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책 <통계를 잊은 그대에게>는 기초 통계(Basic Statistics)를 다룹니다. 꽤 방대한 내용들을 어려운 수식보다는 자세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전하고자 합니다. 흔히 통계의 앞 단원을 기술 통계, 뒷 단원을 추론 통계로 구분하여 고급 분석까지 나아가려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이러한 구분에 기초하여 대표적인 통계 검정 방법을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제가 브런치 채널을 통해서 발행 중인 <Statistics for HR>이란 매거진을 활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통계에 대한 탄탄한 기초를 쌓아 어떠한 통계적 문제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문제의 본질로 나아가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보시기를 권합니다.


제가 펴내는 글들의 대표적인 Reference는 스웨덴 회브데 대학교(University of Skövde)에서 통계학 및 시스템 생물학을 강의하시는 안드레아스 틸레빅(Andreas Tilevik) 교수님이 <TileStats>란 유튜브 채널에서 다뤘던 내용들입니다. 교수님은 이 채널을 통해 수학적인 배경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잡한 통계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익한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교수님과는 관련이 없는 평범한 직장입니다. 저의 전공은 경제학과 노동법학으로, 통계학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저 통계를 좋아하고, 앞으로 통계를 활용한 많은 지식을 쌓고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저를 위한 최고의 강의를 찾다가 교수님과 이 채널을 알게 되었고, 여러분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하여 지식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잊고 지냈던 통계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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