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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언 Jul 11. 2023

전기차 배터리, 그만 만들어 주세요

오늘도 금융 한 입 했어요!


중국 내에서 전기차용 이차전지의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과잉생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르면 2024년, 과잉생산이 본격적인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작년 10월부터 배터리의 공급이 수요를 앞지른 기업도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아직 눈앞으로 다가온 문제까지는 아니지만, 대책은 필요합니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늦게 늘어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한편 중국 기업이 치킨 게임에 나서는 것도 경계해야 하죠. 비단 중국만의 문제라 생각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공급 과잉은 시작됐다?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는 이미 반쯤 현실입니다. 먼저 문제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올해부터 사라진 전기차 보조금입니다. 사라진 보조금은 전기차 가격이 약 40만 원에서 비싸게는 150만 원가량까지 오르는 효과를 낳았죠. 때문에 지난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30개월 만에 감소했습니다.


정부의 지원 아래 늘어난 신생 업체의 수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중국에서 가동되는 배터리 공장만 125개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2025년이 되면 중국 내 배터리 회사의 생산능력이 4,000GWh에 다다를 거란 예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2025년 배터리 수요 전망치는 1,200Gwh에 그치는데요. 과잉생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거죠. 물론 중국 기업의 생산계획이 실제로 이행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긴 합니다.


공급 과잉되면 어떤 변화가 

과잉생산 사태가 실제로 다가오면 시장은 몇 개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이미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기업만이 살아남으리라는 예측인데요. 중국의 CATL, BYD나 우리나라의 배터리 3사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일본의 파나소닉 정도가 후보군이죠.


다만, 우리나라 기업에 이런 재편이 불리하게 작용할 요소도 남아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비교 우위를 점한 삼원계 배터리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수요가 최근 더 인기인 흐름 때문인데요. 


이는 최근 전기차 업체의 가격 인하 시도와 연관이 있습니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효율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합니다. 그래서 테슬라를 포함한 대부분 전기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선호하기 시작했죠. 이에 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중국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이 늘어났고, 앞으로도 중국 배터리 업체가 계속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 기업, 괜찮을까?

그나마 중국 배터리 기업의 북미 진출을 막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한국 기업에 호재입니다.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는 북미 배터리 시장에서 앞서나갈 기회가 생겼죠. 실제로 IRA 1차 보조금 대상으로 선정된 22개 모델의 전기차 중 우리나라 기업이 배터리를 납품하는 모델이 17개에 이릅니다. 


하지만, 북미 시장도 공급 과잉 문제에서 아예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아직 비싼 전기차 가격과 부족한 충전소로 인한 불편 때문에 전기차를 사려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작년 기준으로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6%(약 90만 대)를 밑돕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많이 만들어지는데, 전기차를 사려는 사람이 없으면 배터리가 남아도는 건 시간 문제죠.


시계를 미래로 돌려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할 수 있습니다. 2025년 국내 배터리 3사의 북미 생산능력은 463GWh, 약 695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에 도달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2025년 북미 전기차 판매량 예상치는 약 300만 대 정도에 머물죠. 북미 시장에만 의존하지 말고, 더욱 많은 국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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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필자에 의해 작성된 본 칼럼의 내용은 데일리펀딩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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