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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영 이서진 Jul 12. 2020

이런 칭찬은 어때요?  권위를 패대기치는,수평적 칭찬

저희 부부는 <말투를 바꿨더니 아이가 공부를 시작합니다>라는 책을 썼습니다. 아이의 행복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은근히 공부를 압박하는 말 기술이 뭘까, 고민하고 쓴 책입니다. 


아이가 책상 앞에 앉게 만들기 위해서는, 칭찬만큼 요긴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워보니 칭찬에도 클래스가 있더군요. 권위를 팽개치는 수평적 칭찬이, 효율적이라고 저희는 판단합니다.  


아이들은 10대 초반이면 칭찬의 의도를 꿰뚫는다고 해요. 독일 빌레펠트 대학의 울프-우베 마이어 Wulf-Uwe Meyer 교수의 한 연구에 따르면 만 12살 정도가 되면 칭찬이 가짜일 수 있다는 알게 된답니다. 그때부터 부모의 칭찬이 서서히 힘을 잃습니다. 칭찬을 해도 아이를 움직이기 힘들어집니다. 


아이들이 커져 지적 능력이 높아지고 독립성을 갖게 되면, 부모님의 칭찬도 진화해야 합니다. 저희 부부가 깨달은 칭찬의 규칙이 있습니다. 수평적 칭찬이 효과적입니다. 


부모 자신들은 어린이와 청소년 시절에 무조건 공부만 하고 책을 열심히 읽고 숙제를 하나도 빼먹지 않은 듯이 말하지 말아야 하는 겁니다. 솔직히 과거를 고백하세요.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말이죠. 


“아빠는 고등학교 때 공부는 안 하고, 아주 가끔 나쁜 짓도 했어. ”

“엄마는 책 읽기가 그렇게 싫었어. 왜 그랬는지 몰라.”


아빠와 엄마가 권위를 포기할 때 아이가 마음을 엽니다. 자신을 낮추는 수평하게 만든 후에 하는 칭찬이 아이의 마음에 가 닿을 겁니다. 


수평적 칭찬에 만족하지 말고 관계를 역전시킬 수도 있어요. 띄우기 칭찬을 하는 것이죠. 아이가 나보다 더 우월하다고 노골적으로 치켜세우는 겁니다. 


“아빠도 너만큼 열심히 공부하지는 못했다. “

“엄마는 대입 때문에 너무 무서웠어. 잠도 못 자고. 너는 용감한 것 같다.” 


솔직히 말해주세요. 공부가 힘들었고 시험 성적이 나쁠 때도 있었다고 말이죠. 그리고 엄마 아빠보다 훨씬 훌륭한 모습이어서, 자랑스럽다고 띄워주기도 해 보세요. 권위를 버린 부모가 아이들 마음속으로 들어갈 기회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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