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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영 이서진 Sep 26. 2021

초등생 글쓰기, 1:1 온라인 클리닉


<한 문장도 어려워하던 아이가 글쓰기를 시작합니다>를 쓴 정재영입니다.

"1:1 글쓰기 온라인 첨삭 지도"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지난 6월부터 무료로 진행하던 글 첨삭 및 평가 이벤트를 9월말부터는 유료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글쓰기를 돕는 일이 무척 보람 있지만, 작업의 노동 강도나 소요 시간이 만만찮습니다.

합리적 대가를 받는 것이 작업 수준을 유지하고 책임감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널리 양해하여주십시오.

1회당 A4 용지 한 장 정도의 조언을 드리겠고, 글쓰기 지도 비용은 1회당 3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첨삭보다는 전체적인 평가와 방향성 조언이 위주입니다.

중고생의 글 평가도 가능합니다.


메일 주실 때는

1. 어린이의 글을 메일 본문에 붙이시거나, 글을 촬영한 이미지를 첨부해주세요.

3. 원고 분량은 글자 10포인트 크기 A4용지 1/2 이상이면 좋겠습니다. 짧은 글이면 두 세편 같이 보내주세요.

3. 어린이가 몇 학년인지, 평소 글쓰기는 즐거워 하는지, 독서 취향은 어떤지 간단히 알려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4. [첨삭 원고]라고 메일 말머리를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고 메일은 아래 두 곳으로 동시 발송해주세요.

whydidisay@naver.com

abookfactory@gmail.com


감사합니다.


        


=첨삭 지도 샘플 =

(첨삭 요청을 하시면, 수일내 아래와 같은 메일을 답으로 보내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정재영입니다.


글을 읽으니 기분이 좋더군요. 아이들의 세상을 공짜로 즐겁게 구경한 느낌이었어요. 또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의 글솜씨가 아주 뛰어나서 읽기에 좋았습니다. 문장들 연결이 매끄럽고, 단락 구분도 잘 되어 있습니다. 왠만한 어른의 글보다 더 잘 읽힙니다.


여기서 끝나면 ‘첨삭 지도’의 의미가 없겠죠. 트집이랄까 제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첨삭 보다는 포괄적으로 토론 방향 혹은 지도 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생각의 유연성 문제


모든 일의 양면을 보도록 돕는 게 어떨까요? 코로나 관련 글의 경우, 코로나 때문에 힘들고 불편하다는 걸 잘 설명 묘사했습니다. 글 읽는 사람이 안타까움을 느낄 정도로, 설명이 구체적이고 상세합니다.


그런데 다른 면도 있지 않을까요? 코로나 때문에 아주 싫지만, 좋은 점은 정말 없을까요? 엄마 아빠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다, 선생님이나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다, 그리고 건강의 중요성, 서로 걱정하는 마음,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등 그전에는 몰랐던 감정 사실을 코로나 덕분에 배우게 된 것은 아닐까요?


여러 관점을 상상하기, 유연하게 생각하기. 그런 연습이 창의성 발달을 가능하게 할 것 같아요.


2. 타인의 마음 상상하기, 혹은 공감 훈련


머리카락을 길러 아픈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감동적입니다. 글을 보면 선량한 행동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따뜻하게 평가하고 있어요. 글을 읽고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기부된 머리카락으로 만든 그 가발을 쓰는 아이의 마음을 상상해보면 어떨까요 암치료를 받느라 머리카락이 다 빠져 버린 아이들은 가발을 손에 쥐고 얼마나 고맙고 기분이 좋을까요. 얼굴도 모르는 친구들에게 감사할 겁니다. 세상이 좋아질 것입니다. 힘도 날 겁니다. 엄마 아빠에게 자랑을 했을지도 몰라요. 가발을 쓰고 거울 앞에서 활짝 웃었을 겁니다.


또 아픈 어린이의 엄마 마음을 상상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어린이가 완쾌된 후에는 그 가발을 소중히 보관하면서 기부한 친구들이 따뜻한 마음을 영원히 기억할지도 몰라요.


환아를 비롯해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상하기. 쉽지 않지만 시도해보라고 아이에게 제안하면 유익할 것 같습니다. 독서의 여러 교육적 효과 중 하나가 공감 능력 향상이니까요.


3. ‘왜’ 라는 질문… 의문 품기


심청전은 의문을 많이 자아내는 이야기입니다. 궁금한 게 아주 많아요. 뱃사람들은 왜 심청이를 바다에 빠트렸을까요? 사람을 희생시키면 풍랑이 멎는다는 생각은 이상하지 않나요? 또 자신들이 안전하려고 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건 정당한가요 아니면 이기적인가요?


그리고 심청이는 뱃사람들과의 약속을 취소하고 쌀을 돌려줄 수는 없었나요? 잘못된 약속도 지켜야 할까요?


또 착하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어린이가 글에 쓰기도 했지만, 정말 심청이를 효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건강하게 웃으며 사는 게 더 큰 효도가 아닐까요?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해야 할까요 아니면 행복해져야 할까요?


조금 어려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설사 답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의문을 갖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하다는 생각합니다. 의문을 품는 습관이 어린이의 정신적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 같네요.


어린이가 글을 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셨는데 글을 보면 그럴만 합니다. 표현이 뛰어나고 짜임새가 좋은 글을 쓰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겠죠.


그래도 좀 줄이는 게 좋겠죠? 위에서 말씀드린 세 가지 제안은 글쓰기 속도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여러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글감이 콸콸 쏟아지는 것이고, 그러면 자연히 글쓰기 속도로 조금씩 빨라질 것입니다.



칭찬은 일부러 많이 하지 않았지만, 보내주신 글의 수준은 초등학교 4학년으로서 상당히 높은 게 분명합니다.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어린이는 다양한 책을 읽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어린이 도서 추천 사이트 소개합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선생님도 모르고 생각도 못했던, 재미 있고 유익한 책들이 매주 쏟아지고 있습니다.

YES24 유아 어린이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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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추천 도서

교보 아침독서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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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김영사 홈페이지

길벗 어린이

창비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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