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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종별곡 Sep 07. 2020

관종들의 별별 곡 리뷰 (2020. 8.) 下

ITZY, Cardi B, Mariah Carey, The Vamps

ITZY (있지) - ‘Not Shy'



  최크롬 : 사실 이번 있지에게 있어 가장 아쉬운 부분은, 사운드라기보다 3부작 단위가 끝났음에도 너무나 하던 대로의 걸크러쉬를 고수했다는 점이다. 물론 크러쉬는 있지가 반드시 가져가야 할 키워드이긴 하지만 대놓고 ‘Not Shy’라니, 티저부터 기대감이 확 깎인다. ‘달라달라’ 이래로 많은 이미지 소비를 겪어왔기에 있지에게는 다른 결을 가진 무기가 필요하다. 사운드도 마찬가지다. 중독성 있는 신스와 풍성한 EDM 구성을 메인 테마로 가져온 것도 이전 타이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마저도 'WANNABE'만큼의 멱살잡고 끌고 갈 키치함이 있는 것 또한 아니다. 있지는 완성도를 떠나 너무나 예측 가능한 결과물을 보여주었다는 실수를 저질렀다. 오히려 뮤직비디오 인트로에 삽입된 락킹한 기타 사운드가 더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질 정도. 브랜딩은 어느 정도 공고해졌으니 더 이상 스스로의 정체성에 너무 목매지 않았으면 한다.




Cardi B – ‘WAP (Feat. Megan Thee Stallion)’



  최크롬 : 이제 본토의 여성 랩퍼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니키 미나즈가 아니라 카디 비로 완전히 대체된 것 같다. 그 쿨함과 카리스마는 ‘WAP’에서 절정을 이룬다. 카일리 제너, 노르마니를 비롯한 요란한 뮤직비디오 캐스팅은 둘째치더라도, 곡 자체가 주는 야마와 메간 디 스텔레온과의 시너지는 실로 엄청나다. 샘플링 사운드인 “Whores in this house”가 주는 중독성, 요즘 힙합에서도 보기 힘든 테크니컬한 플로우, 그리고 훅과 곡 전체에 쫀쫀하게 붙어 있는 “Wet ass pussy”라는 충격적인 키워드까지 'WAP'은 단순히 선정적인 노래로 치부하고 넘기기에는 완성도가 참 출중하다. 카디 비가 지속적으로 커리어 하이를 유지하는 건, 단순히 콘셉트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랩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여러 스타일의 음악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시장성 때문이다.




Mariah Carey – 'Save The Day'



  무민 : 사실 ‘90년대의 머라이어캐리’로 회귀하는 음악적인 이벤트는 200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있어왔기에, ‘Save The Day’라는 곡의 릴리즈 이슈 그 자체만으로 임팩트와 신선함은 그의 전 히트 싱글들의 그것에 비해 작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ave The Day’는 보다 직관적인 방식으로 90년대 R&B 감성을 꽤나 적극적으로 재현해냄으로써, 이전의 ‘Back To 90’s Mariah’ 와는 미묘한 차별점을 만들어낸다. 일전의 시도들이 90년대 히트곡들의 감성을 앨범이나 싱글의 전반적인 무드에 차용하여 ‘오마주’를 하는 방식에 가까웠다면, 그 감성을 ‘사운드’와 ‘보컬’로써 보다 충실히 표현해내고자 하는 시도가 이번 싱글에서는 더욱 돋보인다.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수많은 변화와 시도를 겪어온 아티스트인 만큼, 이러한 시도가 더욱 흥미로운 또 하나의 전환점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The Vamps - 'Married In Vegas'



  호우 : 이번 곡을 시작으로 앨범 발매를 시작하는 더 뱀프스. 그들의 리드 싱글 ‘Married In Vegas’가 시작점을 찍는다. 팝 밴드의 느낌을 보여주는 이 곡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쾌활함을 보여준다. 후렴 부분을 경계로 보컬의 매력적인 음색과 더불어 청량감 넘치는 밴드의 연주를 맛볼 수 있는 이들이 아닐까. 일렉트릭 기타는 캐치한 라인을 더하며 본인의 존재감을 더하고, 드럼의 연주는 쉴 새 없이 귀를 타격한다. 다만, 생각보다 평범한 구성에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는다는 것이 아쉬운 점. 그렇다면, 컨트리 풍으로 그들의 Blossom Session도 추천한다. 나른함을 오가는 보컬의 완급조절과 후렴구의 코러스가 맞물려 광활한 공간감을 맛볼 수 있는 이 버전도 제법 맛 들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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