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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니 Jul 05. 2021

그래, “나 왼손잡이야!”

feat.이적


우리 왼손잡이다


아인슈타인. 찰스 다윈. 이름만 들어도 그들의 ‘에서 느껴지는 경이로움에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대로 작아지긴 싫어 그들과 나를 한데 묶어줄 무언가를 애써 생각해냈다. 아무리 머리를 돌려가며 이들과 나의 공통점을 찾아보려한들 인류의 역사를 뒤집어 놓은  천재들과 나는 그저 먹고 싸고 잔다는 공통점을 가질 뿐이었다. 그런데 웬걸. 유레카! 왼손잡이,  사실 하나로 ‘그들 ‘우리 되었다. “ 왼손잡이야!” 이적이 그렇게 외쳐대던 왼손잡이는 세상을 바꿔놓은 천재들이고,  사실 하나 만으로 나는 조금은 커진  자신을 느꼈다.


운이 나쁘게도 왼손잡이였다


내가 아이슈타인, 찰스다윈과 이름을 나란히 하는 똑똑한 우뇌를 가진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조금 더 일찍 알았었더라면 좋았으련만. 그랬다면 유년시절 식사시간만 되면 오른손을 사용하라고 핀잔을 주시던 할아버지에게 그들의 이름을 대며 더 많은 반찬들을 먹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인구의 10%만이 왼손잡이라지만 왼손잡이가 불운하다고 여겨온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속 왼손잡이는 5%도 채 되지 않는다. 왼손잡이의 뇌는 어린 시절부터 오른손잡이를 위해 설계된 것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압박 속에 있었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지금의 왼손잡이들은 그 압박을 견뎌낸 사람들이다!



왼손잡이라 다행이다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탄압받던 시절을 견뎌낸 후 내 세상엔 왼손잡이르네상스시대가 도래했다. 나는 ‘왼손잡이’로서 왠지 모를 우월감을 느끼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의 뇌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왼손잡이들의 뇌는 99.9% 아무 연관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0.01%로 우리의 뇌는 더 빠르고 더 유연하다. 내 뇌는 조금 더 특별할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은 억눌린 시간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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