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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람지 Jul 29. 2021

틱톡이 떠나는 유저를 한 번 더 붙잡는 방법

#틱톡 #메이플스토리#케이크#열품타 #알라미

언젠가 올지 모르는 영감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기획자가 되기 위한 아카이빙 프로젝트 <기획자의 영감 창고> 


오늘은 유저가 종료 버튼을 누르는 (안타까운) 순간을 공략한 사례들을 따로 모아 정리해보았다.


INDEX

1.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UX : 틱톡, 메이플스토리, 케이크

2. 브랜드에 대한 믿음을 주는 UX : 열품타, 알라미




1.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UX


 콘텐츠 기반 서비스에서 체류 시간은 중요한 지표이다. 유저들이 얼마나 관심있는 콘텐츠를 소개받았는지, 얼마나 서비스에 몰입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틱톡과 메이플 스토리는 유저가 종료하려는 순간에 다음과 같은 방법을 써서 한 번 더 붙잡는다. 



강력한 후킹 콘텐츠로 사용자를 한 번 더 붙잡는 틱톡 

 틱톡도 다른 서비스와 비슷하게 뒤로가기 버튼을 두번 탭해야 종료할 수 있고, 한 번을 누르면 '두 번 탭하여 종료'라는 메세지가 나온다. 그와 동시에 틱톡은 다음 영상을 재생해준다. 재생된 영상을 잠깐 보다보면 15초라는 시간이 훅 지나가있다. 그리고 종료하려던 것을 잠시 까먹고 습관처럼 다음 영상을 보기 위해 스와이핑하게 된다.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을 후킹하는 틱톡 콘텐츠의 특성을 잘 살린 UX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사용성을 해치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탈하려는 사용자에게 '이런 건 어때요?'라는 팝업을 띄운다면 자칫 광고로 느껴지기 쉽고 피로도가 올라갈 수 있는데, 틱톡은 함께 아주 자연스럽게 다음 콘텐츠를 슬쩍 내밀었다. 두 번 탭하여 종료라는 사용자의 원래 목적에 맞는 메세지와 함께 말이다. 



지금 받아야/써야 할 것 같은 FOMO를 불러 일으키는 메이플 스토리 

 메이플 스토리는 퀘스트에서 아직 받지 않은 보상이 있다, 기간제 아이템이 곧 사라진다는 말로 유저를 붙잡았다. 그리고 나는 바로 붙잡혔었다. '오잉 내가 안받은 보상이 있어?'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게임으로 돌아가 퀘스트를 열어보았다. 보상이라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주어서인지 거부감도 없었다. 

 

 기간제 아이템 문구를 보면서는 참 악랄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곧 사라진다는 말 때문에 3일이나가 아니라 3일 밖에 안남았네하고 아쉽게 느껴졌다. 조금이라도 더 플레이 해야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이렇듯 종료하는 순간에 유저가 아쉬워할 만한 것을 알려준다면 체류 시간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아쉬워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보자. 


가시기 전에 저랑 게임 한 판? 호기심을 자극하는 케이크

  케이크 앱을 종료하면 게임 한 판 하자고 캐릭터(제이크)가 말을 건다. 호기심에 들어가봤더니 머리를 시킬 겸 간단한 단어 게임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지금하면 무료라는 혹하는 말도 함께 건낸다. '게임'이라는 콘텐츠, 친근한 채팅형 UI를 사용해서 공부를 이미 진행한 사용자가 부담없이 조금 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2. 브랜드에 대한 믿음을 주는 UX 

  열품타와 알라미를 쓰면서 종료하는 순간에 한 번 더 붙잡는 것 뿐만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진정성까지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더 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열품타 

 요즘 공부하는 MZ세대는 다 쓴다는 시간관리 앱 열품타. 종료를 누르니 글귀를 함께 띄워준다. '나는 꿈꾸는 만큼 도달할 수 있다.' 동기부여되는 이런 글귀는 그만두려는 순간에 조금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앱에서 응원 받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하루 공부를 끝마친 순간 저 메세지를 마주한다면 열품타에 대해 좋은 이미지가 생길 수밖에 없지 않을까!

 

재부팅해도 끝까지 깨워줄께! Alarmy(Sleep if U can)

  어느 날 아침, 알림이 시끄럽게 울리자 나는 휴대폰을 껐다. 하지만 계속 잘 순 없으니까.. 다음 알람을 듣기 위해 곧바로 다시 폰을 켜둔 후 잠을 청했다. 그런데 폰이 켜지자마자 아주 시끄럽게 알람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다. '재부팅 하셨나요? 99번 흔들면서 (잠깨세요 ㅎㅎ)' 99번을 흔들고 있자니 헛웃음이 났다. 그리고 확신했다. 이 앱은 내가 무슨 짓을 하든 반드시 깨워주겠구나하고.


 사람들은 어떠한 문제 해결을 위해 프로덕트를 고용한다. 나는 위와 같은 UX를 경험하면서, 알라미가 내 '아침에 일어나기'라는 과제를 누구보다 잘 해결해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벌써 5년째 알라미가 깨워주는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이미지는 몇년 전에 캡쳐해두었던 스크린샷인데, 지금은 없어진 기능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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