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기획자의 서비스 개선 연습#2 밀리의 서재
많은 것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올 때에도, 책에 있어서 만큼은 많은 이들이 이렇게 이야기 했었다. '에이 독서는 뭐니뭐니해도 책장 넘기는 맛이지!' 물론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10권 중 7권은 전자책으로 살 정도로 전자책은 내 생활 속에 스며들었다. 월정액 전자책 서비스, 밀리의 서재도 이제 거의 모든 사람이 알만큼 유명한 서비스로 성장했다. 조정석이 나오는 CM송을 다들 줄줄 외울 정도로 말이다.
최근 한 달간 밀리의 서재를 구독했다. 읽던 책을 다 읽고, 콕 짚어서 사고 싶은 책이 없던 참에 이것저것 읽어보라던 밀리의 서재의 광고가 생각났다. 10만 권이라니.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책이 별로 없어서 였는데, 이젠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게다가 한 달간 무료체험을 제공하고 있으니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구독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오늘, 그동안 사용하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처음 써보는 서비스이다보니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정리하기 전에 먼저 리서치를 진행했다. 밀리의 서재는 어떤 사람들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는지,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핵심 피쳐들은 무엇일지 등을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1) 어떤 사람들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는가.
매년 새해목표에 등장하는 책읽기. 사람들은 독서를 통해 자기계발을 하고 싶지만 세상에는 책보다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들로 가득하다. 밀리의 서재는 독서로 자기계발을 하고 싶지만 매번 유튜브와 넷플릭스만 찾게되는 사람들이 '독서와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2) 핵심 피쳐는 무엇인가?
밀리의 서재의 핵심 피쳐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독서와 친해질 수 있도록 1) 더 말랑말랑하고 보기 쉬운 콘텐츠 형식으로 제공한다. 2) 습관을 만들어준다. 3) 인생책을 찾을 수 있도록 좋은 책을 추천해준다.
▪ 더 말랑말랑하고 보기 쉬운 콘텐츠 형식 #리딩북 #챗북
딱딱한 텍스트 기반이나 흔히 보이는 TTS 기반의 오디오북을 이외에도 밀리의 서재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배우나 성우가 30분~1시간 분량으로 책을 요약하여 읽어주는 서비스인 리딩북, 카카오 채팅처럼 책을 읽는 챗북, 지금은 없어졌지만 방송을 보며 함께 읽는 북클럽 등이 있다.
긴 포맷에 익숙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익숙해진 사용자들 사이에서 리딩북은 실제로 큰 만족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았다.
|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었는데, 듣는 책이 좋았어요." - 밀리의 서재 리뷰 중 -
▪독서 습관을 만들기 위한 #1일 1밀리 #독서통계
구독을 처음 시작하면 밀리의 서재는 가장 먼저 습관 목표를 물어본다.(화면) 오늘부터 100일 100밀리, 오늘부터 365일 365일 밀리 식의 목표를 선택할 수 있다. 밀리는 그 날 책을 펼치면 +1 씩 적립해준다. 그밖에도 얼마나 읽었는지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독서 통계를 제공한다.
| "막연히 생각했던 책 읽는 습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앱" - 밀리의 서재 리뷰 중 -
▪10만 권 중에 인생책을 찾아봐 #완독지수 #큐레이션
책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무제한으로 책을 볼 수 있는 온라인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읽은 책이라면 아마 좋은 책일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책을 끝까지 읽었다는 만족감은 책 읽는 습관을 갖고 싶지만 그러지 못했던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해준다. 때문에 밀리의 서재는 '완독 지수'를 기준으로 책을 소개하고 있다.
많은 전자책 서비스들이 내가 고른 책들이 담겨져 있는 서재가 메인 화면인 반면, 밀리의 서재는 다양한 책들을 추천하는 콘텐츠로 메인을 꽉꽉 채웠다. 최신 트렌드 관련 책을 추천하는 '오늘의 토픽', 오늘 날짜와 관련되어 오늘 읽으면 더 특별한 '오늘의 책', 유저들끼리 서로 추천해주는 '이럴 땐 이런 책' 등이 있다.
(1) 책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들
먼저, 밀리의 서재에서 새로운 책을 탐색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 홈화면 : 끌리는 책 표지 > 상세페이지 : 리뷰, 책소개 , 목차 > 다운로드> 책 맛보기
▪다운로드 받아야만 볼 수 있는 책의 내용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정보는 책 내용을 살짝 읽어보는 것이다.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도 먼저 표지를 보고, 펼쳐보면서 프롤로그와 목차 그리고 마음가는 대로 일부분을 읽어본다. 온라인 서점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책을 탐색한다. 대부분은 아래 이미지처럼 프롤로그를 볼 수 있는 미리보기와 책의 일부분을 발췌한 문장들을 보여준다. 요즘은 다른 사람들이 스크랩해둔 문장을 보여주는 곳도 종종 있다.
그러나 밀리의 서재에서는 다운로드 받기 전까지 책의 내용을 전혀 읽어볼 수 없었다. 상세페이지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짧은 리뷰 댓글, 책소개글, 목차, 그리고 4분면으로 나눠진 완독지수(완독률, 완독 예상 시간) 만을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아쉬웠다. '어차피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으니 그냥 다운로드 받아서 살펴보면 되지 않나?'싶을 수도 있지만, 책을 100% 다운로드 받기까지 시간이 꽤나 걸린다는 점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눌리지 않았다. 아무책이나 휙휙 보기보단, 읽어보고 싶은지 충분한 고민을 거친 후에야 누르게 되었다.
또한 매력적인 발췌문은 굉장히 매력적인 소구포인트인데, 이를 상세페이지에서 전혀 볼 수 없다는 것은 기획자 입장에서 아쉬웠다. SNS에서도 다른 사람이 책 속에 밑줄 그어둔 매력적인 책 사진을 보고 읽어보고 싶어지지 않나. 물론 좋은 발췌문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누군가 그 문장을 고르는 일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밀리의 서재에는 회원들이 밑줄 그어둔 문장이 가득하다. 이 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면 보다 쉽게 상세페이지에서 구현이 가능할 것이다.
▪완독지수? 내가 궁금한 건 이 책이 얼마나 인사이트 있을까? 인데..
상세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위에서 언급한 리뷰, 책소개, 목차, 그리고 4분면으로 나눠진 완독지수(완독률, 완독 예상 시간)이다. 완독지수는 어느 정도 몰입감이라던가 책의 두께에 대한 느낌을 준다. '밀리픽'에 위치한 책들은 두꺼운데도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읽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홀릭 / 히든 / 마니아 3분면에 위치한 책에 대해서는 전혀 보증이 안되었다. 홀릭은 그냥 얇아서 다 읽은거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고, 히든과 마니아는 완독률이 낮으니 읽기도 전에 책이 어렵거나 별론가?하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밀리의 서재의 많은 책들은 히든과 마니아에 위치해있다.
또한 밀리픽 밑에 적힌 완독할 확률 51%라는 말이 참 와닿지 않았다. 상세페이지에서 내 고민은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가 아닌 이 책을 읽을지 말지였고, 때문에 완독할 확률보다는 '이 책이 얼마나 인사이트가 있을지'가 궁금했다.
▪검색했는데 책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서비스 내에서 콘텐츠를 찾는 것보다, 사실 다른 곳에서 추천받은 책을 검색해보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리고 앱 스토어 리뷰를 살펴봤을 때 대부분이 찾고 있는 콘텐츠가 없다는 것을 안좋은 경험으로 꼽았다. 좋은 경험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좋은 경험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다. 검색 결과 없음 창을 몇번 마주하는 부정적인 경험을 많이 하다보면 아마 구독 해지로 향하게 되지 않을까?
(2) 끝까지 읽는 것도 신경써주었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
책을 서재에 담은 후, 끝까지 읽는 일은 오로지 혼자만의 의지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서재에 담는 것보다 어려운게 시간을 내서 책을 읽어나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서재에 담아둔 책 15권 중 단 2권을 읽었다(에세이 한권과 아주 짧은 단편)
아무리 좋은 글들이 많아보이더라도 내가 잘 안읽게 된다면, '바쁘니까 다음에 구독하자'라는 이유로 구독을 해지하게 된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나는 퍼블리 구독과 해지를 매번 반복중이다..ㅎ
(1) 책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들
▪다운로드 받아야만 볼 수 있는 책의 내용
=> 서점에서 책을 고르듯 편하게 펼쳐볼 수 있도록, 다운로드 없이 프롤로그와 가장 스크랩이 많이된 책 페이지를 볼 수 있는 '펼쳐보기' 기능 (①)
책을 읽고 싶게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프롤로그와 스크랩이 가장 많이된 페이지를 꼽았다. 프롤로그는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에 대해 가장 잘 나타나있는 구간이다. 저자가 어떠한 내용을 담았는지 서술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책에서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느꼈던 부분을 함께 추가했다. 스크랩이 가장 많이된 문장 을 기준으로 +n개의 글자수까지 포함한 내용으로 추출하여 보여준다면 구현이 가능할 것 같았다.
▪완독지수? 내가 궁금한 건 이 책이 얼마나 인사이트 있을까!인데
=> 책에서 얼마나 많은 밑줄을 그었는지/어떤 좋은 문장들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다른 회원들이 밑줄 그은 문장'(②)
기존의 포스트가 있던 자리에 이 부분을 넣었다. 가장 메인 배너에 걸려있는 책에도 포스트는 3개 정도로 적어서 해당 기능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또한 포스트 같은 긴 글의 형태보다, SNS에 사람들이 공유한 짧은 문장 사진 같은 형태를 많은 사람들이 더 부담없이 쉽게 읽고 후킹될 것이라 생각했다.
▪검색했는데 책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 '검색결과가 없습니다' 대신 읽을만한 다른 책을 소개해준다.
찾는 책이 없는 경우, 서비스에 대한 실망감을 안고 종료를 누르기 쉽다. 이때 재빠르게 다음 행동을 유도해야 한다. 해당 책을 검색한 유저가 가장 마음에 할 것 같은 책 리스트들을 어떻게 뽑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럴땐 이런책'이 생각났다. 밀리의 서재에는 지식인처럼 이럴때 어떤 책이 좋을지 유저가 물어보면 다른 유저들이 추천해주는 '이럴땐 이런책' 서비스가 있다. 현재 얼마나 많은 DB가 쌓여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해당 기능을 사용한다면 꽤나 높은 확률로 읽을만한 책을 소개해줄 수 있어보였다. 혹은 동일한 책을 검색했던 다른 유저들이 읽고 있는 책들을 추천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 이미 있는 콘텐츠 위주로 찾게 하도록 '추천 콘텐츠' 마케팅을 한다.
넷플릭스는 유튜브나 SNS에서 '넷플릭스에서 꼭 봐야할 작품'같은 추천 콘텐츠를 보고, 넷플릭스에 접속해서 검색하는 플로우로 많이 사용한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에도 콘텐츠 추천에 대한 유튜브 영상들도 정말 많다. 그에 반해 밀리의 서재에 있는 책을 추천해주는 영상은 눈에 띄지도 않고 검색해도 손에 꼽았다. 밀리의 서재에서는 '브랜드' 위주의 광고 캠페인을 많이 펼치고 있는데, 인지도와 구독자들이 많이 늘어난 지금 상황에서는 구독해지율을 낮추기 위한 캠페인도 필요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보고 싶은 작품이 없으면 해지한다. 물론 앱 자체에서 정말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주고 있지만, 사람들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때문에 서비스 안에서만 해결하는 것보다 타채널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2) 끝까지 읽는 것도 신경써주었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
▪ 책을 서재에 담은 이후 아무런 푸시가 없다.
=> 친구들과 독서 상황을 공유하고 서로 이모지로 푸시할 수 있도록
요즘 사용하고 있는 투두메이트. 할 일을 마치면 팔로워들에게 알림이 가고, 서로 이모지로 응원할 수 있는 앱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할 일이 공유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의식적으로 할 일을 하게 되고, 친구들이 남겨준 이모지에 응원을 받아 혼자하는 것보다 동기 부여가 된다. 독서라는 할 일에 대해서도 이런 방법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친구들과 독서 상황을 공유하고 서로 이모지로 푸시할 수 있도록 말이다.
밀리의 서재에도 다른 유저들과 서재를 공유하고 볼 수 있는 화면이 있지만, 서로 동기부여를 해준다는 개선 목표에는 맞지 않았다. 때문에 '실시간'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화면을 스케치해보았다. 팔로워한 사람들이 현재 읽고 있는 책(가장 최근에 읽은 책)과 진행률을 보여주고, 서로 이모지와 댓글을 남겨 푸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팔로우한 유저가 새로운 책을 시작하거나 문장을 수집했을 때, 그리고 특정 달성률 %에 도달했을 때마다 푸시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네트워크 효과를 더했다.
▪ '친구들이 밑줄 그은 문장' 기능
팔로우한 사람들과의 화면을 그리다가 생각난 번외 아이디어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가 더해진다면 끝까지 읽는데도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나는 종종 집에 갈때마다 언니 책장의 책을 훔쳐보곤 하는데, 바로 언니가 그어둔 밑줄 때문이다. 고요한 독서 시간 속에서 '언니는 이런 부분에 밑줄을 그었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경험을 살려서 친구들이 밑줄 그은 문장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보았다. 사람마다 다른 컬러의 하이라이트로 표시되고, 하이라이트된 문장을 누르면 누가 남긴 문장인지 알 수 있도록 해당 회원의 프로필 사진이 나타난다.
▪ 2주동안 함께 읽는 챌린지
사람들은 이뤄나가야 할 것이 있으면 스터디를 시작한다. 토익스터디, 면접스터디, 퇴근 후 개발 스터디 등등. 1년에 0권의 책을 읽던 과거의 내가 책을 끝까지 읽어나갈 수 있었던 방법도 독서 모임이었다. 언제까지 다 읽어서 만나요! 하는 사람들과의 약속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밀리의 서재에도 같은 책을 특정한 기간동안 함께 읽는 챌린지가 있다면 어떨까? 디테일한 디자인은 못했지만, 챌린지를 함께하는 사람끼리 서로 동기부여와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페이지를 쓱싹 그려보았다.
카카오 페이지가 두꺼운 만화책을 회차로 쪼개어 성공했던 것처럼, 챌린지를 하는 사람들끼리 페이지수를 정해놓고 매일 읽는 방법을 적용해도 좋을 것 같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싶은 콘텐츠가 충분히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밀리의 서재도 책을 많이 가져오는 것,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 그리고 큐레이션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어 보였다. 그래서 이번 서비스 개선 연습에서도 '책을 더 읽고 싶게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콘텐츠 수급 이외에 서비스 적으로도 또다른 차별점을 더해줄 수는 없을까? 라는 고민이 들었다. 현재 밀리의 서재는 리딩북이나 챗북 같은 말랑말랑한 콘텐츠들을 차별점으로 풀어나가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깊이면에서 많이 아쉬워서 사용하지 않았다. 챗북같이 재미 위주의 책이라면 웹툰 플랫폼, 리딩북처럼 가벼운 요약본이라면 유튜브를 찾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함께 읽는 즐거움'이 그 차별지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이전에 시도했던 LIVE 북클럽에서 아픈 결과를 마주한 적이 있겠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함께 책을 읽고 있지 않나.
글에서는 기획 연습을 위해 개인적으로 느꼈던 문제점들을 썼지만, 한 달간 사용하면서 좋은 점이 더 많았다. 섬세한 이북 뷰어와 수많은 콘텐츠, 다양한 큐레이션 콘텐츠 등 그동안 사용해본 전자책 서비스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서비스였다. 밀리의 서재의 앞으로를 응원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