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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J YP Apr 19. 2021

영화 세상에 모든 디저트러브사라이야기

숏리뷰,스포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할까? 나에게 영화관은 여전히 일생 생활의 범주 안에 있다. 하지만 코비드 19 이후로 영화관이란 장소는 대다수 사람들의 삶과 거리두기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어떤 영화는 마치 제의와도 같은 숭고함을 (나는 올해로 한정한다면 ‘소울’을 그 예로 이야기하고 싶다 ^^)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관에 ‘가… 가겠습니다!’ 스런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시와 같은 정도의 보편적 완성도를 지닌 영화가 흔하지는 않다.


반대로 아주 얄팍하지만 단지 영화관이 제공하는 하드웨어를 통한 자극의 극대화를 노린 작품들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초반부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도 그런 부류였다. 가족 3대가 세대를 넘어 맛있는 빵 아래 화합하는 이야기 그리고 부풀어 오르는 노릇노릇한 성공 이야기. 적어도 배고플 때 보면 맛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는 가졌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내가 이 영화에 실망한 이유도 결국 이 곳에 있었다. 이야기가 평면적이고 도식적이고… 그런 부분에서까지 강박적인 ‘개성’을 요구하고 싶지는 않다. 그 도식적인 부분이 빵집이라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기본적인 공간까지 가려 버린다는 점이 문제다. 누가 누구랑 사귀는데 그 아이가 내 딸이 맞네 아니네… 이런 이야기 자체는 한국 드라마에서 훨씬 맛깔나게 즐길 수 있는 부류이지 않는가. 이래서야 테레비 틀면 많이 볼 수 있는 이야기들과의 비교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겠는가.


거기에 영화 속 인물들에게 주어진 굴레는 영화를 더욱 작게 만들어 버린다. 적어도 영화 시작 시점에서 빵집이라는 배경은 3명의 주인공 모두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제시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막내 주인공 같은 경우, 영화가 끝날 때쯤에 보면 빵집에서 일’했던’ 경험을 마치 자신의 ‘진짜 꿈’을 위해 거쳐가는 힐링캠프쯤으로 여겨 버린 것 같다.


대안가족이라던가 소수자 문제 같은 PC 한 터치만으로도 시대를 따라갔다 말할 수는 없다. 아니, 시대를 따라가야겠다는 강박에 앞서 갖추어야 하는 것은 관객으로 하여금 하나의 영화로서 온전한 덩어리로 여겨질 수 있는 기반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얼추 묶어 놓았지만 나태함으로 엮인 소일거리 같은 구성으로는 ‘제의’는 물론이오 자극으로서도 만족에 미치지 못하는 밍밍한 맛 이상을 낼 수가 없는 것이다.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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