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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북오름 Mar 13. 2023

단 이틀 만에
해외 한달살기 준비가 말이 되니?

우리 생애 첫 한달살기 #2


태국을 포기하고 싱가포르로 가기 위해
입국요건을 알아보았다.

싱가포르를 먼저 들어갔다 그곳에서 말레이시아로 갈 계획이기 때문에 싱가포르 입국요건을 먼저 충족해야 했다. 2023년 1월 기준 백신 미접종자가 싱가포르에 입국하기 위해선 일단 입국 48시간 이내 PCR 혹은 신속항원 음성 판정 영문 증명서가 필요했다. 그리고 싱가포르 달러 30,000 이상의 코로나19 여행자 보험을 들어야 했고 입국 전 SG arrival card를 입국 3일 전부터 작성해야 한다. 그럴 리 없겠지만 혹시 서울에 있는 동안 코로나에 걸려 또 출국을 하지 못할까 비행기만 예약해 놓고 호텔은 예약하지 않았다. 1월 12일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끊어놓고 전날인 11일 음성 영문 증명서를 발급해 주는 병원을 가 검사를 받았다. 머물고 있는 곳이 망원동이니 네이버에서 마포구 안에서의 병원을 찾다 마침 아현동에서 신속항원 검사비만 받고 무료로 영문증명서를 발급해 준다는 곳을 찾아냈다. 전날 놀다 다친 조카아이 둘러업고 병원 다니느라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잔뜩 긴장한 채 검사를 받았다. 오랜만에 받는 검사는 잠깐이었지만 어찌나 코를 찡하게 울리는지 눈물이 찔끔 났다. 다행히 결과는 음성! 영문으로 쓰인 증명서에 여권번호와 영문이름이 틀리진 않았는지 몇 번이고 확인했다. 그리고 마이뱅크 앱에서 여행자 보험을 들고 SG arrival card도 사이트에 들어가 작성했다.



이제 입국할 요건은 준비되었으니
급하게 알아본 호텔을 예약했다.

우린 호캉스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잠만 편하게 잘 수 있는 위치 좋은 호텔을 골랐다. 1박에 20만 원이 넘지 않은 곳을 찾으려는데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다. 역시 비싼 싱가포르! 가성비 호텔이라고 추천한 곳 모두 20만 원이 훌쩍 넘는 곳이 대부분이다. 최종적으로 결정한 곳은 "Ibis Singapore on Bencoolen" 호텔이다. 1박에 18만 원 정도 2인 조식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어차피 나는 아침을 먹지 않기 때문에 남편과 아들이 이용하기로 하고 조식 인원추가는 하지 않았다. 비행기와 호텔을 예약했으니 이제 사야 할 것들을 사고 다시 짐만 싸면 준비는 끝난다.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상비약을 잔뜩 사고 필요한 화장품도 몇 개 샀다. 싱가포르에선 5일 정도만 있을 거고 대부분의 날을 말레이시아에 있을 예정이라 그곳에서 생활할 때 필요한 것들은 전날 쿠팡에서 부랴부랴 주문했었다. 숙소에 바퀴벌레나 개미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벌레 퇴치제와 수돗물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여 필터용 샤워기를 준비했다. 그리고 과일을 많이 먹을 예정이니 과일세정용 칼슘파우더도 주문했다. 여행 떠나기 3일 전에 나라를 결정하고 이틀 전에 대충 계획 세우고 서치 해보고 하루 전에 준비를 다하다니 계획형 인간인 나에겐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계획형 인간으로 살아온 덕에 금세 계획 수정이나 수립이 어렵지 않은 걸 수도.



그리하여 2023년 1월 12일
오후 4시 30분 비행기로

우린 몇 년 만에 해외여행을 떠난다. 마지막 해외를 나간 게 2019년도 6월이었으니 3년 반만이다. 오랜만이기도 하고 처음 가족끼리 하는 장기여행이기도 해 무척 설레었다. 그리고 설레는 만큼 코로나가 다시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 긴장이 되기도 했다. 아무쪼록 별 탈 없는 여행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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