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하신지 2주가 되어갑니다.
내일은 퇴원후 재활을 위해 다시 재활병원으로 전원하실 예정이지요.
시엄마는 최선을 다해 빠른 회복을 위해 열심히 운동도 하고 치료도 받고 계십니다.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여기저기 아픈 곳이 늘어나는 게 당연하다고는 말하지만
막상 아프면 할 수 있는 것들을 내려놓고 내 몸만 돌봐야 하는 상황이
많이 답답하고 무기력해질 것 같습니다.
워낙 재주 많고 외향적인 시엄마는 더욱 그러실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해요.
조금만 더 있으면 친정에서 엄마 아빠의 딸로 산 세월보다
박씨 집안의 아내와 엄마, 며느리로 산 시간이 더 길어지겠죠.
그리고 18년의 시간을 함께 한 집에서 밥 먹고 살아온 며느리이다 보니
시엄마가 엄마 같고 저는 그렇거든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견뎌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슨 시엄마였기에
저도 이 집안의 며느리로, 엄마로, 아내로 지금껏 잘 살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또 그래서 너무나 애틋합니다.
젊으셨을 때부터 수술을 워낙 많이 받으셨고
지병때문에 병원을 꾸준히 다닌지가 오래 되시다 보니
정말 병원을 싫어하시는 우리 시엄마.
이젠 더이상 수술은 안 받을거라고 그렇게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지만
결국 무릎 수술을 받고 지금은 병원에 계세요.
갑자기 증세가 악화되었고 수술밖에는 방법이 없던 상황이 되어
수술 일정도 빨리 잡고 정신없이 지냈던 3월입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이런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시엄마기에
항상 밝고 씩씩하게,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 힘들어도 열심히 치료도 잘 받고 계세요.
대가족 답게 많은 식구들, 그리고 각자의 사건 사고들이 소소히 터져나오고
거기에 발맞춰 각자 열심히 움직이는 우리 가족.
어차피 계획대로 안되는 경우가 더 많기에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힘들어하기 보다는
유연하게 대처하며 지금처럼 잘 지낼 수 있기를
오늘도 천천히 몰랑하게 나아가봅니다.
꾸준히 하고 있는 인스타툰
새로운 "타로툰" 시리즈 준비중입니다.
느리지만 쉬지는 않고 달려보겠습니다.
사연 받아요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