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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Dec 22. 2021

짧은 동영상이 바꾸는 세상, 숏폼과 릴스

페이스북에서 페이스북 릴스(Facebook 릴스)라고 하는 숏폼 콘텐츠를 출시하였다. 



지금까지 틱톡을 중심으로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짧은 동영상인 숏폼 서비스를 지원해왔고 어마어마한 조회수와 인기, 사랑, 그리고 관심도를 받았다.


페이스북에서 출시한 페이스북 릴스, 아니 이제는 메타(Meta)에서 출시한 페이스북 릴스 역시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상은 짧은 동영상들이 채워나가고 있다. 벌써 지자체에서는 틱톡 또는 인스타그램 릴스를 이용한 서포터즈 및 기자단 등 개인 크리에이터들에게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고, 기업 시장에서도 숏폼 콘텐츠를 이용한 콘텐츠 크리에이티브를 포함해 홍보, 광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짧은 동영상은 이제 세상을 바꾸고 있다. 트랜드를 선도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메타버스가 아니라 숏폼이다. 메타버스는 이전에 쓴 글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물론 주식시장 등에서는 선반영이 되기 때문에 주가에 반영되고 관심을 받을 수는 있겠으나 실제 현실에서는 현재 시점으로 볼 때 메타버스보다는 숏폼 동영상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보는게 적절하다. 


짧게는 15초, 또는 30초, 길게는 60초 정도 되는 이 짧은 동영상의 특징은 두 가지이다.


1. 영상이 짧으며 자극적이다.

2. 모바일 최적화로 세로 영상이다.




1. 짧은 영상의 자극성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거나 배경 설명이 반드시 필요한 어떤 주제라면, 숏폼 동영상은 적절하지 않다. 이런 주제들은 사진이나 글, 16:9 비율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유튜브 동영상이 좀 더 어울린다. 


누구나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서 올릴 수 있고, 거기에서 가능성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점은 좀 더 심하고 치열한 경쟁을 의미하게 된다. 이런 경쟁은 좀 더 고급스럽고 우아한, 하지만 좀 더 재미있고 시간을 뺏을 수 있는 콘텐츠를 상징하며, 재능있고 머리 좋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어마어마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여기에는 '운'이라고 하는게 달라 붙어야겠지만.


짧은 영상일수록 자극적이어야 한다. 가장 자극적인 주제는 역시 사람이다.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에서 가장 인기있는 동영상들 대부분이 사람이 등장하는 콘텐츠라는점으로 미루어 볼 때, 메타버스든, 숏폼이든 형태에 관계없이 우리는 사람에 집중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원한다는건 변하지 않는 진실이며 진리다. 


따라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자신의 크리에이티브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가꾸고 발전시킴과 동시에 외모 관리, 몸매 관리, 체력 관리를 비롯해 '보여지는' 형태의 무언가도 함께 가꾸어야 한다. 이것은 크리에이터에게 좀 더 많은 강요와 압박을 가한다. 여러분이 스티브잡스처럼 천재적인 사람이라면 외모는 가꾸지 않아도 되며 검은색 목폴라 티와 청바지 하나 만으로도 세상을 지배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할 수 없이 가꾸어야 한다. 이제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숏폼, 짧은 동영상 시대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이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에 참여해야만 한다. 자신을 드러내는걸 두려워하는 크리에이터가 할 수 있는 일은 과거보다 제한적이다. 지금의 콘텐츠 세상에선 익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없어지고 있다. 얼굴을 드러내고 목소리를 알려주고, 몸매를 보여주고, 자신의 끼와 재능을 아낌없이 표출해야만 한다. 


역설적이게도 이것은 유일하며 가장 자극적인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2. 모바일 최적화에 따른 트렌드


모바일 최적화 세로 영상은 전통적인 카메라 시장보다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콘텐츠 크리에이티브의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실제로 카메라 시장은 과거보다 인기가 없으며 카메라 판매량도 저조하다. 반면에 스마트 기기 시장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으며 언제나 관심이 뜨겁다. 훨씬 많은 소비자들이 있다. 


DSLR과 미러리스는 없는 사람이 많지만, 최신형 스마트폰은 없는 사람이 드물다. 그들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이어폰과 스마트 워치, 아이패드, 기타 등등 관계된 거의 대부분의 스마트 기기를 함께 구매하게 된다. 


가격은 더 저렴하고 활용도는 더 높으며 기기의 발전 가능성도 전통적인 카메라에 비해 훨씬 높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 때, 자그마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것보다 500만원짜리 커다란 DSLR로 촬영하고 있으면 뭔가 멋있어 보일 순 있다. 그러나 이건 보여주기식일 뿐이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스마트 기기쪽이 훨씬 편하며 또 유리하다. 보다 쉽게 공유할 수 있다. 


모바일 최적화 + 짧은 동영상은 할 수 없이 세로로 촬영해야 화면 전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카메라 시장에서도 이제는 세로 영상 촬영이 가능한 기기들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태어날 때 부터 세로 모양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사용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좀 더 고급스러운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들것인가 vs 평범하지만 많은 양으로 승부하는 퀀티티를 가져갈 것인가? 의 갈림길에서 크리에이터는 둘 중 하나를 골라야만 하는 입장이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뀔수록 콘텐츠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오늘날에는 모두가 예비 크리에이터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안찍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70세, 80세 어르신들 중에서도 사진작가 못지 않은 촬영 감각을 겸비한 인물들이 즐비해 있다. 


10살, 13살 친구들 중에서는 이미 청소년 CEO라고해서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자신만의 사업을 일으키고, 어마어마한 인기를 가져가는 재능있는 청소년들 거의 대부분이 사실은 스마트폰 하나로 그 결과를 만들어내었다. 


짧은 동영상의 시대, 숏폼의 시대에선 누군가에겐 기회를, 누군가에겐 실패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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