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수영이 늘지 않았다. 내 경우에는 제일 어려운 것이 수영이었다.
혼자 했었는데 영 안 되겠어서 수영강습을 신청해 다녔다.
다시 초급반부터 시작해 4개월 정도를 다녀봤지만 크게 변화는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물잡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 상태에서 제일 짧은 코스인 올림픽 코스에 도전해서 그럭저럭 완주를 했다.
그다지 힘도 들지 않았고 자신감이 든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한 해가 갔다.
2017년에 철인 운동을 제일 열심히 했었다.
수영 연습을 열심히 했지만 물론 실력이 늘지는 않았다.
수영이 제일 어렵다. 연습을 아무리 해도 크게 늘지 않으니 답답했다.
5월에는 설악 그란폰도에 참가했다. 208km 거리를 완주하는 대회인데 조침령, 한계령 등 높은 고개 5곳을 넘어야 한다. 12시간이 커트라인인데 13시간이 걸렸다.
아침 7시에 출발해 해가 진 8시에나 도착을 했지만 장거리와 업힐에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같은 해 9월에는 구례 아이언맨 대회 풀코스를 나갔다.
시작한 지 1년 만에 풀코스에 나가는 것이 빨랐지만 자신감이 있었고 도전해 보고 싶었다. 수영도 제대로 할 줄 모르면서 그랬다.
오전 7시 출발해 수영 3.8km, 자전거 180km, 달리기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야 하는 대회다.
마라톤 풀코스도 쉽지 않은데 그전에 장거리 수영에 라이딩까지 해야 하는 극한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제한시간은 17시간이었는데 16시간 45분에 커트라인 15분을 남겨두고 들어왔다.
밤이 컴컴한데 마지작에는 거의 걷다시피 뛰었다.
어렵다는 풀코스를 완주하다니 만족감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