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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니를 찾아서 Jun 27. 2019

아프리카 여행의 꽃, 사파리 투어(2)

마사이족과 함께 춤을

2박 3일 마사이마라 투어는 단순히 사파리만 보는 것이 아니다.

2박 3일 일정 중, 하루는 마사이족 투어를 할 수 있다.


마사이 족은 사자 잡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식 역시 사자와 싸워서 이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마사이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면, 스스로 사자랑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다수의 마사이족들을 케냐와 탄자니아뿐만 아니라 동아프리카 전반에서 그들을 볼 수 있다. 한눈에 봐도 마사이족은 여타 다른 민족들과 다르다. 먼저, 그들은 붉은 계통의 망토를 걸치고 다닌다. 시골뿐만 아니라 나이로비 같은 대도시에서도 그들은 그들의 망토를 걸친다. 체격이 크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은 나로서, 대부분이 180cm를 넘는 그들 옆에 서면 고개가 숙여진다. 각설하고, 동아프리카를 여행 중에 덩치 큰 사람이 붉은 망토를 걸치고 있다면, 그들은 아마도 "마사이족"일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으로 마사이족들은 대이동을 하였다. 심지어 동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까지 이주를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 이동에는 항상 피와 칼이 있기 마련이다. 마다가스카르에 정착한 마사이족들은 마다가스카르의 중요한 땅들을 대부분 차지할 정도로 그들의 전투력은 어마어마하였다고 한다. 괜히 사자 잡는 민족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다.



 혹자는 마사이족 투어로 마사이족이 전통성을 잃고, 자본주의의 노예 혹은 관광 민족이 되었다는 등 일부 비판도 있다. 사견으로는 전통이 있기 위해서는 자본이 뒷받침되야한다는 생각이 있어 마사이족 투어를 즐기고 그들과 즐기기로 하였다.


마사이족 투어를 하기 전, 드라이버는 계획에 없던 수상 투어를 하겠냐고 제안을 했다.

인당 $1의 팁을 주면 강가에서 보초를 서는 군인들의 보호 하에 하마 투어를 할 수 있다. 한 시간 가량 투어 하는데 $1라면 누구든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무장을 한 군인이 동행을 하며 보호해준다. 군사 경계지역은 아니었지만 야생동물들의 위협으로 보호하기 위해 경계를 서는 것으로 짐작되었다.



그리고 점심 식사는 군인들과 함께 하였다. 진지한 군인들이었다.


강가 투어 중 본 하마


점심을 먹고, 인근 강가로 가서 하마를 구경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마 투어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마사이족 투어를 시작하였다.


마사이족이 사는 마을


이곳이 마사이 족이 사는 마을이다. 마사이족 투어는 실제로 마사이족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설명을 해주고, 실제로 맨투맨으로 나눠져서 마사이족 개인집으로 초대를 받는다. 그리고 가족들을 소개해주고 마사족들의 일상을 설명해준다.


집 소개를 해준 마사이족


마사이족의 집은 작고, 불빛이 없으며, 눅눅하다. 개인적으로 빨리 나가고 싶었으나, 주인집 아저씨의 밝은 미소 때문에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초대를 받으면 마사이족의 생활과 함께 마사이족의 자긍심에 대해 말을 해준다. 또한 이러한 척박한 상황에서도 가장으로써의 고충(?)도 들려주는데 아마도 팁을 더 줬으면 좋겠다는 아저씨의 간절한 바람으로 들렸다. 그리고 가정집 투어가 끝나면 팁을 줘야 한다. 팁을 받아야 하기에 마사이족들은 굉장히 친절하고, 주는 사람들도 기분 좋게 팁을 준다.


망토를 걸친 아이


밖으로 나오자 아저씨의 자녀들을 소개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미리 준비해 간 망토를 선물해주었다.



집안 투어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마을 사람들이 물건을 팔고 있다. 동물 목각 인형을 시작으로 사자 이빨, 표범 이빨도 판다. 사자 이빨과 같이 구하기 힘든 물건들은 200달러에서 시작하여 10달러까지 내려가는 신기한 경험을 목격할 수 있다. 혹자는 이런 부분에서 마사이족 투어에 대한 실망을 느끼는데 아프리카와 같은 국가를 여행하기 위해서 이러한 상술에 기분을 나빠하지 않길 바란다. 본인은 이러한 흥정을 하는 것을 즐거워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여행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피날레로 마사이족들의 전통 춤이다. 굉장히 특이하면서, 마사이족들의 특징을 잘 반영하는 춤 동작들이었다.


마사이족들과 함께 춤을 추고 싶어서 준비했던 망토를 입고 같이 춤을 췄다.

마사이족과 함께 찍은 사진


마사이족과 함께 춤을!


전통 춤에 맞춰 춤을 추고, 나 역시 그들 사이에서 그들의 전통에 맞춰 그들을 따라 하였다.


마사이족 투어가 끝나고, 2박 3일의 마사이마라 투어가 끝났다.

나와 일행은 다시 봉고차에 올라 수도 나이로비로 돌아가게 되었다. 일행들은 밤 비행기를 타고 에티오피아로 돌아가고, 나는 케냐 나이로비에 혼자 남게 되었다.


나이로비의 밤


이제부터 혼자였다.

형, 누나, 친구들이 떠나 혼자 남겨진 케냐의 밤은 무서웠다.

너무 어두워 지기 전 빨리 숙소를 찾았다.

그리고 공책을 핀 채 하나하나 계획을 써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나는 동아프리카 버스 종단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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