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매니를 찾아서 May 28. 2019

버스 타고 아프리카 종단 여행

아프리카의 꽃,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를 오기 전,

인수인계 파일을 확인하던 중 특이한 문장을 발견하였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도로

 

“전화 상으로 현지 업체와 시간 약속을 할 경우,

전화를 끊기 전 ‘International time’인지를 재차 확인할 것!”

 

당시에는 굉장히 의문이 가는 문장이었다. 에티오피아에 온 후에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두 가지의 시간이 통용된다. 에티오피아에서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시간이 쓰인다. 다시 말해 ‘1년은 12개월이며, 하루는 24시간으로 구성된’ 시간 말이다. 그리고 에티오피아에서 쓰이는 특이한(?) 시간 개념이 존재한다. 에티오피아에서는 1년은 13개월로 구분된다. 12번째 달까지는 매달 30일로 구성되고, 마지막 13번째 달은 5일로 구성된다. 또한 a.m. 과 p.m. 은 일출과 일몰에 따라 매일 바뀐다. 즉,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매일 일출 시간과 일몰 시간을 보며 시곗바늘을 바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세 가지를 뽑으라면,

커피, 인제라(Injera), 미니버스라고 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 문화는 발달했다. 귀빈을 맞이할 때 가장 먼저 내놓는 것이 커피라고 한다. 아프리카에는 많은 커피 산지가 있지만, 에티오피아인들처럼 커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커피 애호가로서, 풍부한 향미를 지닌 커피 한잔을 200원에 마실 수 있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에티오피아 커피 '분나'를 만드는 과정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를 분나라고 하는데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식사를 마친 후 커피 한잔을 하며 수다를 떨기도 한다.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커피는 한국에서 맛보는 커피보다 훨씬 진하다. 그 이유를 커피를 중탕하는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한번 로스팅을 마친 분쇄된 커피콩을 물과 함께 주전자에 넣고 중탕을 진하게 우려낸다. 분쇄된 커피콩 위에 뜨거운 물을 붓는 방식과 달리 굉장히 진한 맛을 낸다. 또한 숯불로 중탕을 하는 방식 역시 빠질 수 없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 음식 '인제라(Injera)'


사진 속 전병처럼 보이는 음식은 인제라(Injera)이다. 인제라는 에티오피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한국으로 치면, 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처럼 고기를 인제라에 싸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기 외에도 다양한 음식을 인제라에 싸 먹는다. 그리고 인제라 특유의 식초 향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은 좀처럼  인제라에 적응하지 못한다. 나 역시 인제라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서양 사람들은 인제라 특유의 맛을 즐긴다는 것이다. 그들의 입맛에는 인제라가 맛있는 모양이다.


에티오피아 대중교통 '미니버스'


마지막으로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봉고차다.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흔한 대중교통으로 에티오피아에서는 '미니버스'라고 불린다.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포함하여 많은 곳에서 이 대중교통을 타고 곳곳을 다닐 수 있다. 남녀노소 외국인 할 것 없이 100원 내외이다. 또한 지방에서는 사진과 같이 닭들을 운반할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다만 주의를 할 것이 있다면 초과인원을 받아 굉장히 비좁다는 것과 함께 벼룩이 많다는 점이다. 에티오피아에 있을 때 미니버스를 애용하였는데 타고난 후, 항상 몸이 간지러웠던 것 같다.


정전이된 마을


그렇다면 에티오피아에서 없는 것을 꼽으라면?


나는 '전기'라고 말하고 싶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많은 시간을 전기가 없는 상태에서 지내야 한다. 수도 아디스아바바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직장에서는 비상 발전기가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정전의 걱정이 없지만, 퇴근을 하고 집으로 가면 대개 정전인 경우가 많았다. 마을 혹은 수도가 정전일 때면 온 세상이 어둠으로 물든다. 더군다나 인터넷도 안 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럴 때면 나는 밤하늘의 별을 보곤 했다. 이때만큼 별이 밝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정전이 끝나면서 하나 둘 가정마다 전기가 들어오며 전기가 복구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데 정말 신기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에티오피아 메켈레(Mekele)) 지역

  

 

작가의 이전글 아프리카 종단 여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