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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니를 찾아서 May 29. 2019

버스 타고 아프리카 종단 여행

전기가 없는 곳, 에티오피아


"00 씨, 가난한 지역에 관심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네! 관심 있어요!"


"그럼 이번에 SNNPR지방에 행사가 있는데 혹시 00 씨가 가볼래요?"


"진로 고민도 하고 전 좋습니다! 제가 가고 싶어요!"


그리하 나는 SNNPR로 지방 출장을 가게 되었다. Southern Nations, Nationalities, and Peoples' Region의 약자로 '남부 국가 민족 주'라고 번역이 되는 이 지역은 에티오피아 남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SNNPR은 동아프리카의 가뭄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마침 이 곳에 한국인 사업가가 태양광 정수장치를 기증을 하게 되었고, 기회가 되어 기증식에 참여하게 되었다.

 

에티오피아 전통 춤을 추며 환영 행사를 하는 마을 주민들  


차량에서 내리자, 수천 명의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전통 노래에 맞춰 전통 춤을 추었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이렇게 흥이 많은 것을 처음 알았다.

 

햇볕을 피하는 마을 주민들

동아프리카 혹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는 기사와 동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았는데, 이번 지방 출장으로 실제로 가뭄을 목격하게 되었다. 모든 것은 메말랐고, 공기마저  뜨거워 숨이 턱 하고 막혔다.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

또한 에티오피아에 오기 전 인터넷으로 봤었던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신기하였다. 집 외벽에는 신기한 문양들이 그려져 있다.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저런 가옥을 보긴 힘들다. 이 곳에서 밤에는 호롱불을 켜 생활을 한다고 하던데,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늘 아래서 찍힌 어머니와 딸


좌측은 태양 발전기로 정수를 하는 장치. 우측은 기존에 마을 사람들이 이용했던 식수 저장고


개발학에서는 아프리카 가난한 지역에 가장 시급한 것으로 바로 '깨끗한 물'을 꼽는다. 모든 질병은 오염된 물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곳의 정수 장치의 기증은 이 마을에 정말 꼭 필요했던 기증이었고, 말 그대로 오랜 가뭄에 내리는 단비와 같았다. 마을 주민 역시 정말 기뻐하였다.



수도 아디스 아바바와 달리, SNNPR은 여행지가 아니기 때문에 관련 정보도 없고, 사진 역시 찾기 힘들다. 사진 촬영이 취미인 나에겐 에티오피아 사람들을 찍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이 곳의 사람들은 문명과 자본에 익숙한 아디스 아바바 사람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사람들이자,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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