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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니를 찾아서 Jun 02. 2019

버스 타고 아프리카 종단 여행

아프리카에도 소금 사막이 있다고?


남미에 우유니 소금 사막 있지만, 아프리카에도 소금 사막이 있다. 다나킬 투어 중 소금 사막을 여행한다. '에티오피아 소금 사막'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우유니 소금 사막'이 검색 결과로 나오는 안타까운 인지도이지만, 소규모의 관광객들과 와인을 마시며 이러한 자연을 만끽하는 것만으로 최고의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소금 사막에서 발견한 소금 결정


다나킬 소금 사막은 우유니 소금사막처럼 여행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사진 구도들과 사진 장비를 직접 구비하고 가야 한다. 또한 소금 사막 여행이 이 여행의 주된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소금 사막은 예상 밖의 여행지이고, 많은 여행자들이 소금 사막의 존재도 모른 채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드라이버들이 주는 와인 한잔과 해 질 녘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단조로움과 투박함이 다나킬 소금 사막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매번 어색한 포즈와 달리 이번에는 비교적 다양하고 적극적인 포즈를 취해보았다. 내 사진을 볼 때마다 어딘가 어색해 보인다는 어머니께서 위 사진들이 맘에 든다며, 당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이 사진으로 바꾸셨다. 내심 뿌듯하였다.


차 위에서 찍었던 노을


소금 사막 투어를 마치고, 주변 숙소로 이동한다. 여기서 말하는 숙소란, 건축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침상을 펼칠 수 있는 평평한 땅을 말한다. 즉, 하룻밤을 또 밖에서 자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세안을 할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물티슈로 대충 세안을 하고, 양치를 마친 후 잠을 잘 준비를 한다. 사진 속 침상을 다닥다닥 붙여놓고 잠을 청해야 한다. 낮의 무더위는 밤까지 이어져 밤에도 추위 걱정 없이 잠이 잘 온다. 



이 밝자, 어제 갔던 소금 사막으로 다시 이동을 한다. 다나킬 투어 중 소금 사막에서 광부들이 소금을 채취하는 것도 구경할 수 있고, 실제로 체험도 할 수 있다.



삼삼오오 모여, 이 곳에서의 소금 채취 역사와 채취 방법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이 곳에서는 실제로 소금 채취가 이뤄지고, 마을 주민들이 소금 채취로 생계를 이어나간다. 또한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의 경우 높은 품질을 자랑하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 판매가 된다고 한다. 




소금 채광의 규모는 상당하고 벽돌 형태로 소금을 만든 후, 낙타에 실어 마을까지 가져간다.


이렇게 소금 채광 체험을 할 수 있다.  


소금 사막 투어를 마치고 최종 목적지인 다나킬 화산으로 출발하였다. 온도는 40도를 넘고 기후는 사나웠다. 사진처럼 곳곳에서 소용돌이가 일어났고, 잦은 소나기가 쏟아졌다.


일반적으로 차량들은 'ㅣ'자형으로 줄지어 달린다. 하지만 이 곳 모래벌판에서는 'ㅡ' 정렬을 이뤄 동일한 속도로 달린다. 나중에 그 이유를 들으니, 'ㅣ'자로 달리게 되면, 모래 먼지가 시야를 가려 사고가 나기 때문에 사고를 줄이기 위해 동일한 속도로 'ㅡ'배열을 이뤄 달린다고 하였다.


동일 속도로 대열을 이뤄 달리는 자동차들


구걸을 하는 동네 아이들 


이 곳에 차량이 멈추자 아이들이 차량으로 뛰어왔다. 드라이버가 차에 싣고 있던 간식들을 주었다. 올 때마다 간식을 주냐고 물어보니, 그는 매번 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과자나 간식과 같은 선물을 준다고 하였다. 다나킬 화산이 있는 지역은 물자 공급이 전혀 이뤄질 수 없는 곳이다. 흔한 음식점도 찾기 힘든 곳이니 말이다. 이곳의 더위와 가난을 견디는 아이들에게 주 1회 이곳을 지나치는 흰색의 차량들은 기쁜 소식이지 않을 수 없다. 기쁘면서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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