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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아름다움이 평준화되는 시기

프롤로그. 아름다움의 기준을 다시 쓰다

아이를 통해 처음으로 '나'에 대해 고민한 시간


이십 대에는 무조건 장미가 좋았다.

장미 말고 다른 꽃은 선물 같지 않았다.

꽃을 좋아한다고 늘 말했지만,

꽃이 좋은 게 아니라 장미가 좋았던 거다.

붉은 장밋빛, 가시가 돋아있는 장미의 줄기.

매혹적인 향까지.


하지만 마흔을 앞둔 지금,

이제는 장미보다

향기롭고 따뜻한 프리지어가 훨씬 더 좋다.

꺾여 꽃병에 소담하게 담겨 있는 프리지어 말고,

땅 속에 심겨 저만의 향을 뿜어내는 노란 프리지어.

프리지어 꽃 한 송이에서

내가 생각하는 마흔의 아름다움을 읽는다.




이삼십 대의 아름다움은 비교적 확실했다.

얼굴이 예쁜 사람, 몸매가 좋은 사람.

정답처럼 미인형과 미인상이 있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외모의 아름다움은 평준화가 된다.

비슷하게 늙어가며, 이목구비도 비슷해진다.

예뻤던 얼굴도 별로 예쁘지 않았던 얼굴도

비슷하게 주름이 진다.


그때 발견하게 된다.

진짜 아름다운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을.


눈코입이 예쁜데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타인과 비교하기에 바쁜 사람에게는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날씬하고 예쁜 몸매인데

시술과 수술, 다이어트 약에 의존하며 몸매를 관리하는 사람은 몸이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는다.


마흔에 다가선 사람들의 아름다움은 조금 다른 곳에 있다.

아름다움이 평준화되는 마흔, 마흔의 뷰티는 조금 다르다.


얼굴의 주름에서 그 사람의 스토리가 보인다.

눈빛에서 자신감과 신념이 보인다.

안색에서 건강함이 보인다.

몸짓에서 상대를 향한 따뜻함이 보인다.

말투에서 삶에 대한 지혜가 보인다.


그리고 나 자신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특유의 여유.


나이 마흔, 얼굴은 평준화가 되지만

진짜 아름다움은 이때부터 뚜렷하게 나뉜다.

20대의 아름다움은 짧았다.

남은 60년을 아름다운 여자로 사는 방법,

마흔의 뷰티를 새롭게 쓰다.


<목차>

1. 출산과 육아 후, 거울에 비친 나의 낯선 모습

2. 미인대회에서 만난 20명의 미인들

3. 솔직히 젊은 청춘의 그대들이 부럽다.

4. 20대로 돌아가기는 싫은 아이러니

5. 엄마가 섹시한 건 왜 이렇게 불편할까

6. '아줌마'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7. 주름 보톡스를 처음 맞고 든 생각

8. 몸만 씻는 게 아니라 마음과 머리도 씻어야 한다.

9. 건강한 몸을 위한 건강한 다이어트

10. 자신감은 가진 것에 대한 감사에서 나온다.

11. 나에게 돈과 시간을 쓸 줄 아는 부지런한 여자

12. 남편과 아이가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13. 나에게 이르는 미라클 모닝의 은밀한 시간

14. 마흔의 여자도 따뜻한 눈빛과 손길을 원한다

15. 스스로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16. 마흔의 우정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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