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씩씩한 스텔라 Aug 08. 2024

한달에 두번 불편한 만남

이혼 확정 후  처음 면접교섭을 하다

2024. 6. 11. 화.

이혼소송을 먼저 시작한 전남편은 상간자와 살겠다고 집을 나갔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두 아이들의 친권과 양육권을 주장했었다. 처음에는 가정을 지키고 싶었기에 기각으로 맞서던 나는 진심일리 없는 그의 소송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가정파탄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가출을 하고 이혼소장을 날린것도 부족해 책임감 없이 두고 나온 아이들의 친권과 양육권을 주장하는 이중적인 태도의 이유를 알 수 없던 나는 변호사로부터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괴롭히기.

이혼에 기각으로 맞서는 피고인 나를 괴롭히기 위해서라고 했다. 수많은 이혼 사건을 맡아온 경험으로 비추어볼때 전남편의 친권 양육권은 이혼에 동의 해주면 더이상 주장하지 않을거라고.  변호사의 말은 맞는 말이었다. (기각을 끝내고 이혼에 대한 나의 입장이 반소로 나오자 전남편은 더이상 친권과 양육권에 대한 주장을 하지 않았고 재산분할에 대해서만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초등학생인  두자녀의 친권, 양육권은 다 내가 가졌다.

그리고 그사람 즉 전남편은 한달에 두번 일요일에 3시간 정도의 면접교섭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

면접교섭이 있는 주의 토요일마다 복붙한 메세지가 카카오톡으로 온다

'내일 오전 10시까지 1층으로 아이들을 공동현관으로 내려보내줘'


나는 대꾸는 따로 하지않는다.

면접교섭 당일 10시에 내려보내는것이 나의답변이므로.


아이들은 만나러 갈 때도,  헤어지고 집에 와서도 늘 시무룩하다.

재밌는 일을 같이 하지도 않고,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쌓기도 없기때문이다.


그런데 이혼 후 첫 면접교섭을 하고 온 아아들의 반응은 매우 흥분되어 있었다.

즐거운 시간 보낸건가..했는데

아이들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전남편이 그동안의 소송자료 중 자기에게 유리한 증거(본인의소송자료)를 출력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엄마도 잘못했어. 엄마말만 다 믿으면안돼:"

그랬다는거였다.


나에게는 전남편과 상간녀와의 관련 자료가 많았다.

둘만의 인스타그램, 채팅, 블랙박스 내용, 여행사진, 편지, 문자..

그럼에도 나는 아이들에게 시시콜콜하게 다 보여주지 않았다.

아직 미성년자니깐.


본인이 박차온 나온 가정의 울타리에서

홀로 남아 자녀를 키우고 있는 나를 두고

초등학생인 미성년자녀들에게

엄마를 믿지 말라고 하다니

바람나 집 나간 아빠가 아이들에게  할말을 아니지 않은가...


바람나서 집을 나가더니 그때 뇌속의 양심과 생각도 나가버렸나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