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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난 Sep 17. 2023

배려의 목적

내가 하는 것들이 과연 상대방을 위한 배려일까?

많은 사람들이 흔히 내가 한 노력에 대해서 보상을 받기를 원한다. 사실 세상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기준으로 보상하기 마련이다.


어떤 음식을 만들어서 판매를 할 때도 그 요리에 들어간 재료나 노력으로 단가를 산정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가격을 매긴다. 하지만 실상 그 음식의 재료보다 중요한 것은 맛이다.


배려도 비슷한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방식과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배려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어떤 의도를 가졌고,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가지고 나의 배려에 대한 크기를 정의하려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오히려 내 노력은 작지만 다른 사람이 느끼는 만족이 크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배려다. 말 한마디, 손짓 하나에서 느껴지는 배려가 가장 수준 높은 배려다.


모든 일의 가치를 판단할 때는 목적을 찾아보면 정리가 쉬워진다.

배려의 목적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안녕이다. 나의 마음에 대한 평안이 아닌.


그런 배경에서 배려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서 시작되어야만 한다.

이해가 부족한 배려는 폭력이고 강압이 된다. 마치 비싼 재료를 가지고, 엉망으로 만들어진 요리처럼 나는 열심히 노력한 배려가 상대에게는 폭력과 강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얼마 전에도 이런 배려를 가장한 강압을 받았다.

 ‘내가 이만큼 노력했으니 너도 만족해야 하지 않느냐’고, '나는 너를 이렇게 배려하는데, 넌 왜 이런 반응이냐'라는 의견도 들었다.

나의 감정을 구구절절 설명했음에도 상대방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이미 내 감정이 무너저버린 그때, 상대방의 배려는 실패했다.

그동안 나는 상대방에게 그 배려라는 것에 대한 그 어떤 질문도 받은 적이 없었다.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는 시도였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과 기준만을 고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힘들다.

그 이면에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 내려보는 감정이나 낮은 공감능력이 깔려있는 듯하다.

내 좋은 의도의 배려도 가끔씩은 돌아보면 좋겠다.


 ‘내 마음의 평안’ 말고 ‘상대방의 마음의 평안’이 잘 진행되고 있는가? 혹여 나는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해 열심히 배려하는 척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느냐고.


모든 배려의 시작을 관심과 질문으로 열었으면 어떤가 한다. 은연중에 갖고 있는 ‘내가 모든 것을 안다’는 생각부터 내려놓자.


가벼운 어깨와 호기심 넘치는 머리로 다른 사람을 대하면 더 좋은 배려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글로 적어보기로 합니다.

답답한 일들도 나누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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