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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올 Feb 08. 2024

필요한 것은 하고 원하는 것은 하지마라!

욕심내려놓기.간소한 삶

"욕망 덩어리"

제가 아는 작가님의 아들이 작가님께 자주 하는 말입니다.

 모 작가님의 아들이 말하는 욕망은 물질적인 것은 아닙니다.

늘 배움에 욕심이 남다른 어머니가 잠도 잘 주무시지 않고 하시기에 건강을 해칠까하는 걱정을 그렇게 표현 한것이지요.



필요한 것은 하고 원하는 것은 하지마라!


어머니께서 이십여일 집에 머무시면서 함께 도배, 보일러바닥미장, 창고 미장, 부엌 씽크대 설치, 

쓰레기 정리등을 해주시고 가셨습니다.

지천명의 딸을 아직도 염려해주시고 뭔가 하나라도 더 해주시려고 합니다.

어머니가 다녀가시고 나면 집은 깔끔해지고 생활하기 편리해집니다.


집에 머무시는 동안 집안에서 쓰지 않는 것들을 마당으로 내어놓으니 

마당 한 편에 쓰레기가 가득입니다.

잘 버리지못하는 성격과 게으름의 콜라보덕분이지요.

참 이상하게도 다른 집이나 가게 정리정돈 청소는 엄청 잘해주면서 

제집은 늘 엉망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가 엄청 청소도 잘하고 정리정돈을 잘하고 사는 사람인줄 압니다.


늘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지만 저에겐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사실 저는 뭘 잘 사거나 하는 성격은 아닙니다.

어떤 이처럼 쇼핑때 본 물건은 어떻게든지 사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도 아닙니다.

사실 쇼핑 자체를 1년에 대여섯번도 안합니다.

고백합니다만 잘 얻어오고 가져로는건 도사입니다.


글쎄요. 이런걸 뭐라고 명명해야 할까요

남들이 쓰레기라고 버린 것중에 왜 제 눈엔 그리 아까워보이는 것이 많을까요?

내다 버린 살림살이들을 왜 그냥 지나치니 못하는 것일까요?

아까운 마음에 주워와 집안에 쌓아놓다보면 어느새 공간이 조금씩 차오릅니다.

아까운 마음을 버리면 아마 제 주변은 훨씬 더 깔끔해질것입니다.


몇 개씩이나 되는 닦아놓은 우유병, 언젠가는 쓸꺼야 하고 모아놓은 나무젓가락들, 

손잡이가 떨어진 국자, 계절이 바뀔 때마다 버릴 옷이라고 한쪽에 모아놨다가 

거기서 목숨을 연명해 다시 서랍속으로 들어간 옷가지들, 택배상자들...


어떤 분은 하나를 사면 두개를 버리신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옷을 한 번 사면 두벌을 버리는 것이죠.

어떤 분은 매일 하루 한개 쓰레기 버리기를 하신다고 합니다. 

패트병, 택배박스. 플라스틱 배달 그릇등 무엇이든 하나는 버린다고 합니다.


저도 이번에 정리하면서 싱크대 살림들을 제법 정리했습니다.

가스렌지 아래 양념통을 넣는 공간을 줄이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정리하고 본 간장도 두개 식초도 두개 소금도 두개등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들이 꽤 되더라구요.


저는 원하것을을 하지말라를  싸다고 사지말라로 바꿔서 표현해봅니다.

이것이 저에게는 더 필요한 말인것같습니다.오랫동안 저의 생활습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언제부터인가는 싸다고 사오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부모가 다 해주지 않듯

나자신의 원함도 잘 돌아보고 선택을 해야합니다.

원함이 생길 때 나는 나의 부모가 되어 해줘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려주는 일을 해야 합니다.


곧 설입니다.

오늘 하루 집안을 돌아 보고 이 물건이 필요한것이가 내 욕심으로 가지고있는 것인가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서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시면 과감이 버리세요. 

가지고있는 것 뿐아니라 사고 싶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사는 동안 이 물건을 몇 번이나 쓰게 될까를 생각하며 구입에 더 신중에 지지 않을까요? 

당장의 필요함만을 생각하지말고말이죠.


청룡의 해라고 합니다

무거운 짐을 치렁치렁 달고는 하늘에 오르기가 힘드겠죠.

2024년에는 우리 가벼워지기로 해요.

오늘 하루 저도 무엇을 내려 놓을지  미처 버리지 못한 것은 무엇이있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드세요.

저는 오늘 오후에 시댁에 가서 며느리 모드로 변신합니다.

모쪼록 안전운전하시고 가족들과 즐거운 새해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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