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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하이커 Jun 10. 2020

#1. 나는

걸어온 이야기


1. 체육교육과 졸업. 첫 직장은 사우디?

2. 좌충우돌 체육 기간제 교직생활

3. 첫 혼자 해외여행, 키나발루산 등정!

4. 나를 깨뜨리는 여행 이야기

5. 가자! 지리산으로!

6.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800km

7. 지금의 나?



프린세스 노라 대학, 스포츠 레크레이션 센터

체육교육과 졸업. 막상 졸업은 했지만, 졸업하면서 치른 첫 임용고시 결과는 당연하게도(?) 불합격이었다. 첫 번째 이유는 워낙 뽑는 인원이 적었던 것이었고, 두 번째로는 졸업을 앞두고 '나는 교사에 뜻이 없다'라고 공부를 놓아버린 나 자신 때문이다. 사실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교사에 뜻이 없다던 사람은 세 번째 임용고시를 치르곤 돌연 사우디로 떠나게된다. 참 좋은 기회를 잡았다. 사우디라는 나라에 간다는 것, 체육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 돈을 번다는 것... 그리고 임용을 더 이상 보지 않을 것이라는 굳은 다짐과 함께, 사우디 여자 왕립대학교인 프린세스 노라 대학교로 파견 근무를 하게 되었다.


체육수업 포트폴리오

사우디에서의 근무를 마친 후,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참 막막했다. 현실은 사우디에서 여대생들을 가르쳤다는 교육경력이 전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트레이너, 태권도 사범, 등등... 아무튼 가르치는 일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한 것은 기간제 체육교사였다. 교사에 뜻이 없어 임용고시를 보지 않겠다던 임고생은 내가 언제 그랬냐며 학교로 뛰어들었다.


2년 차였다. 여름방학. 이십 대의 마지막 아홉수. 생각이 많은 선생은 어떻게 이십 대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어떻게 삼십 대를 준비할 것인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원체 생각이 많았다. 그리고 찾았다. 혼자 해외여행을 코타키나발루로 떠나기로... 호캉스?


아니, 키나발루산(4095.2M)에 오를 거야
코타키나발루 키나발루 산 트래킹

그렇게 첫 혼자 해외여행을 코타키나발루... 아니, 키나발루산을 1박 2일 코스로 등정한다. 이 경험은 짧은 인생에 적잖은 바람이 되어 불어왔고 결국, 20대 마지막을 돌연 네팔 히말라야에서 보내겠노라라고 다짐했다.


그해, 겨울방학.


1월 1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향해


넉넉한 6박 7일의 대장정을 마친 후, 또 다른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한국에 돌아와서는 그 느낌을 다시 가져보고자 지리산 종주를 하기로 마음먹었고, 그 느낌이 참 좋았는지 틈틈이 지리산 왕래를 다섯 번 정도 했다.


지리산 종주 2박 3일

그다음의 겨울. 방학마다 집에 있기를 거부했던 계약직 선생은 또 네팔, 이번에는 쿰부 히말라야 지역을 가게 된다.


쿰부 히말라야 남체, 루클라

그리고 3년 짧다고 하기도, 긴 것은 더더욱 아닌 교직 생활을 정리하곤 지리산으로 떠났다.


6개월이다. 딱 6개월... 지리산에서의 생활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 다운 것,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어렴풋이 그릴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그림이었다.



그다음은? 산티아고 순례길이지


한참 '같이걸을까', '스페인하숙'으로 순례길이 급부상했다. 응! 그래 나도 가야겠다. 그렇게 지리산을 등지고 가을 순례길에 오르게 된다.


첫 유럽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40일


'나'와 가장 가까워진 계기가 됐던 순례길.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고 싶은 일을 후회 없이 해보자는 마음가짐.

그리고, 그것들을 해내기 위한 용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지금은 기간제 교사도 아닌, 유랑자도 여행자도 아닌, 그냥 '나'로써 내 삶을 재창조할 때라고 생각한다.





행동하고 배우면

이후에 그 모든 것이 연결된다.

앞으로의 경험이 쌓여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케빈 시스트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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