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핵심 가치에 '진심'을 담자
다음은 어디선가 읽은 글에서 본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쉬운 예이다.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브랜드 스스로가 우리는 nice하다고 외치는 것이며, '브랜딩'은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보고 nice하다는 말이 나오게 하는 전략이다. 그렇기에 브랜딩은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맥락이었다.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브랜딩은 어떻게 가능한가? 여러 가지 답이 있을 수 있지만 '기업 고유의 핵심 가치에 진심을 담아내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하면, 실제로 브랜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을 대중에게 거짓 없이(truly), 천천히(slowly), 꾸준히(steadily) 어필하여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브랜드 핵심 가치에 '진심'을 담는 것
아니, 우리 기업이 가진 그럴듯한 장점이 없다면요? 사기업의 존재 이유는 비즈니스적인 성과와 매출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신의 '지속 가능한 매출'을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핵심 가치 하나를 세워서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를 거짓으로 꾸며 내라는 말이 아니다. 브랜드를 이 잡듯 샅샅이 뒤져보면 분명히 타 경쟁사보다 나은 한 가지는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제품의 외관이나 품질, 기능이 될 수도 있고, CEO의 특별한 가치관 또는 마음가짐이 될 수도 있다. 청중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익숙한 메시지가 부분적으로 들어간 스토리라면 더욱 좋다.
발견한 브랜드 핵심 가치에 약간의 살만 붙여서 모양새를 다듬으면 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진심을 담되 '진실성'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겉보기에 그럴듯하다고 아예 없는 내용을 창조하거나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가치를 억지로 덕지덕지 붙인다면?
결과적으로 브랜드에는 실(loss)만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요리사가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 음식에 조미료를 약간 뿌리는 것쯤이야 괜찮지만, 아예 전혀 다른 음식을 가져와 기존의 그릇에 넣고 섞는다면... 결과는 당신과 맛있는 저녁을 기다릴 손님 모두에게 끔찍할 것이다.
가령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라. 예를 들면, 당신이 일곱 살 때 좋아하던 만화 영화의 마지막 화 방영 시간대가 피아노 학원 시간대와 겹쳤다. 당신은 잠깐의 고민 끝에 거짓말을 한다.
순간의 거짓말로 먼지 냄새나는 구석진 레슨실에서 홀로 건반을 두들기며 괴로워하는 대신, 집에서 쾌적하게 과자를 먹으며 만화 영화 속 주인공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본다. 그리고 머지않아 피아노 학원에서 걸려온 전화로 인해 영원할 것만 같던 일곱 살 꼬마의 평화는 깨진다.
이렇듯 어린 꼬마가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면 금방 들통이 난다. 하물며 어른 대 어른이라면? 거짓말은 더욱 쉽게 간파당한다. 전문가들이 교묘하게 꾸며낸 입체적인 거짓말이라면 한 두 번은 먹힐지 모른다. 하지만 현명한 가치 소비(Meaning Out)를 위해 A부터 Z까지 살펴보는 똑똑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란 쉽지 않다.
돈을 많이 버는 브랜드가 되려 하지 말고, 그보다는 가치 있는 브랜드가 되려고 하자. 그냥저냥 매출은 내고 싶고, 브랜딩은 귀찮다고 '진심'을 담지 않고 적당히 거짓을 지어낸다면 곧 빈 쌀독을 안고서 황량히 다른 경쟁 브랜드가 잘 되는 꼴을 바라보며 배를 곯는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by 오울(instagram.com/book.owww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