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주먼지 Jul 31. 2024

나보다 나를 더 궁금해하는 사람

어쩔 땐 나보다 나를 더 궁금해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최근 평소와 똑같이 하루를 보내다 문득 남자친구를 만나고 나서 내 생각이 변화되거나 명확해진 경우가 있나? 생각하게 되었다.


먼저 생각난 것 중 하나는 내가 디자인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명확한 정의를 내렸다는 것이다.


남자친구는 호기심이 정말 많은 사람이다. 그 점을 나도 많이 배우고 있고 신기해하며 지내고있다.

요즘은 살아가는데 궁금증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지내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넌 디자인을 왜 좋아하고
하고 있는 거야?"


딱히 답을 해본 적 없던 고민이었고 생각이었다. 그냥 어릴 적 영화 드라마에 나오는 한복이 무작정 좋아서 패션과를 갔고 디자인회사를 들어갔다. 그때도 패션은 참 무궁무진했지만 표현의 한계를 느꼈다.


오히려 컴퓨터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는 그래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툴을 배웠다. 그런 과정들을 깊지만 짧게 고민하다가 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었다.  


"표현하는 게 좋아. 내 생각을 가미할 수도 덜어낼 수도 함축할 수도 있어. 그래서 좋은 것 같아."

 

내가 생각한 모든 과정에서는 '표현'이라는 걸 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춤을 춘다거나 내 기분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건 서툴렀고 나랑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명확해진 질문에 대한 답변


고마웠다.

남자친구의 애정과 호기심 섞인 모든 질문에는 핵심적으로 내가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라 어쩔 땐 나보다 나를 더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이전글 나에게도 남에게도 와닿아야 한다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