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야 일어나라
#집사 생활
눈을 떠보니 7시다. 어떤 날은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진다.
그것은 내가 부지런해서도, 꿀잠을 자서도 아니다. 고영이 나를 깨우는 것이다. 그가 지금 배고픈 것이다. 적당히 무시하고 자려고 해도 그는 포기를 모른다. 내가 일어날 때까지 앞발로 내 얼굴을 때린다. 이불을 뒤집어쓰면, 그 이불을 뜯는다. 얼굴을 다시 내밀 때까지 쥐어뜯는다. 얼굴 내밀면, 이제 귀에 대고 울어댄다. “밥 줘” “당장 일어나”
어떤 날에는 알람보다도 빠르게 내 정신을 깨운다. 고영 덕분에 그의 아침 식사를 위해 이불에서 기어 나와 하루를 시작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엄청난 은인이다.